올겨울 최강 한파 전국 '꽁꽁'…낙상사망·수도관 동파 피해 잇따라
강원도 철원에선 30대 남성 저체온증으로 병원 이송
수도관 동파, 고드름 제거 등 소방 안전 조치 잇따라
- 배수아 기자, 김동수 기자, 강정태 기자, 남승렬 기자, 박아론 기자, 박건영 기자, 윤왕근 기자
(전국=뉴스1) 배수아 김동수 강정태 남승렬 박아론 박건영 윤왕근 기자 = 올겨울 최강의 한파가 엄습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한파 피해가 잇따랐다. 나흘간의 설 연휴가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25일 추위는 절정에 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일 최저기온은 영하 17.3도를 기록했다.
강원도 역시 전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면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24일 오후 철원에서 30대 남성이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남성은 건강을 회복, 현재 퇴원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기도 대부분 지역도 이날 영하 20도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고드름 제거, 수도관 동파 등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새벽 2시14분쯤 시흥시 정왕동 주택에서 수도관 동파 신고가 들어왔고 전날에도 안산 상록구 사동 주택과 이천시 창전동 주택에서 수도관이 동파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수원시 영통구 하동터널과 용인시 수지구 상현지하차도에서 고드름 제거를 하는 등의 소방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인천도 올들어 가장 추운 한파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수도관과 계량기가 동파되고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0시53분쯤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수도관이 동파해 도로에 물이 흘러 넘쳤다. 또 전날 오후 8시48분께는 미추홀구 숭의동 한 주택 현관문이 얼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이 문을 개방한 뒤, 안전조치했다. 앞서 23일 오후 9시2분께는 부평구 십정동 한 고가차도 내에서 고드름이 얼어 있어 소방대원들이 제거작업을 벌였다.
경남도 한파와 강풍으로 수도관이 동파되고 지붕이 날아가 주차된 차량들을 파손시키는 사고가 있었다.
이날 오전 9시37분쯤 의령군 의령읍 한 오리동장에서 수도관 동파로 인한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급수 지원을 위해 출동했다. 또 전날 낮 1시4분쯤 진주시 이현동의 한 터널 내에 생긴 고드름을 제거해달라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앞서 전날 오후 2시49분쯤에는 양산시 삼호동의 한 건물의 패널지붕이 날아가 도로에 주차돼 있던 차량 2대를 덮쳤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창원과 김해, 함양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신호기 고장신고가 6건 접수돼 경찰이 수리했다. 통영과 고성에서는 도로결빙으로 인해 경찰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경북지역도 한파와 강풍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 김천시 양천동 하우스 보온덮개가 바람에 날려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취했다. 강풍에 따른 소방 안전조치는 구미 14건, 경주 10건, 포항 9건, 경산 6건, 영천 4건, 김천·의성·성주·칠곡 각 2건, 안동·영주·상주·고령 각 1건으로 집계됐다.
전남과 광주도 이날 수은주가 기상 관측 이후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되면서 도로결빙과 고드름 제거 등 한파로 인한 안전 피해신고가 55건 접수됐다.
충북지역도 곳곳에서 수도관 동파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충북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50분쯤 진천군 광혜원면 한 아파트 지상주차장에서 A씨(88·여)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같은 날 오후 4시쯤 단양에서 산에 올랐던 B씨(30대)가 동상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날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 29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26일에는 수도권 에 다소 많은 눈이 오고 뒤이은 주말에 또 한 번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날씨가 매우 춥겠으니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동파, 농축산물 양식장 냉해 피해, 난방기구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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