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분만실도 없어"…김덕현 연천군수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촉구

“골든타임 확보도 힘들어”

지난 9월 27일 연천군 신서보건지소에서 김덕현 군수(가운데)가 주민들에게 보건지소 기능 확대를 약속하며 시설을 안내하고 있다. (연천군청 제공)

(연천=뉴스1) 박대준 기자 = 김덕현 연천군수가 공공의료서비스가 취약한 연천군에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을 설치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연천군에 따르면 올해 기준 경기도내 도립의료원 6곳(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전체 도립의료원 6곳 중 절반인 3곳이 의료시설이 풍부한 남부지역에 있어 실효성과 함께 남북 공공의료서비스 격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도내 남부지역의 경우 아주대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다수의 종합병원이 있어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좋다.

반면 연천군을 비롯한 동·북부지역은 종합병원은커녕 병의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경기도 최북단 접경지역인 연천군의 경우 응급실은 물론이며, 산부인과 분만실조차 없다. 여기에 신서면 등 일부 지역에는 약국조차 없어 고령의 주민들이 일반의약품 구매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연천군은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약 28%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이처럼 노인인구가 많지만 응급상황시 공공의료서비스가 취약한 탓에 초기 응급처치가 어려워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연천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까지 가기 위해선 인근 지역까지 1시간 이상 소요돼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자 최근 연천지역에서는 설립된 지 수십 년이 지난 도립의료원 6곳을 현 상황에 맞게 새롭게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인프라 및 교통 여건의 변화 등을 고려해 도립의료원 신설 및 전환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김덕현 연천군수는 군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 설치(설립)를 도에 요청하기로 했다.

김덕현 군수는 “도립의료원의 기능과 역할이 공공의료서비스 강화라는 점을 비춰 볼 때 최북단 접경지역인 연천군에 도립의료원이 들어서야 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현 지역 상황을 고려해 도립의료원 전환 배치(설치)를 경기도에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