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버 다 태울 뻔"…경유 1만5000L,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3층에 있었다

발화 지점 인근 발전기실에 보관…방화벽 작동으로 번지지 않아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닐 오후 카카오 등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해있는 이 건물 지하에서 불이나면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일부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지고 있다. 한 휴대폰에 다음 홈페이지 오류 안내가 뜨고 있다. 2022.10.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성남=뉴스1) 최대호 기자 = 15일 화재가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건물 내부에 1만리터(L)가 넘는 경유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SK판교캠퍼스 데이터센터(A동) 지하 발전기실에 1만5000리터의 경유가 있었으나 다행히 발전기실까지 불길이 옮겨붙지는 않았다.

발전기실은 불이 최초 시작된 배터리실과 같은 지하 3층에 있다. 불길이 경유까지 번졌을 경우 건물 전소까지도 예견되는 상황이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방화벽으로 인해 불길이 발전기실까지 번지지 않았다"며 "불은 배터리실 내부만 태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 상황은 아니지만, 불길이 번질 위험은 없다"며 "배연작업과 함께 입주사 기술자분들이 내부로 들어가 데이터 서버 등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주사 한 관계자는 "데이터 서버까지 모두 타버리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전원이 복구돼야 서버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아직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닐 오후 카카오 등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해있는 이 건물 지하에서 불이나면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일부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지고 있다. 2022.10.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앞서 이날 오후 3시33분쯤 SK판교캠퍼스 데이터센터 건물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불이 났다.

화재 경보기 소리를 들은 안전관리자가 지하 3층으로 내려가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 직원들에게 전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안에 있던 직원 26명은 전원 자력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카카오 계열의 카카오톡과 카카오내비, 카카오버스 등의 서비스가 장애를 겪으며 일부 서비스는 현재까지도 복구되지 않고 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6층, 지하 4층 규모로 카카오와 네이버 등의 데이터를 관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외관 상 화재 흔적은 보이지 않았지만 매캐한 냄새는 남아 있었다.

현재 배연 및 복구 작업 지연으로 인해 이날 안으로 서비스 정상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