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분양 7개월새 3.2배 급증…18.5%가 안성에 몰려 '왜?'
미분양 아파트 지난해 12월 1030가구 → 올해 7월 3393가구로 폭증
안성 미분양 628가구 달해…갭투자 많아 금리 인상 직격탄 맞아
- 진현권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7개월 새 3.2배나 폭증한 가운데, 안성지역에서 전체물량의 18.5%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안성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미분양됨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다양한 금융혜택, 가격 상승 가능성 등을 집중 홍보하며 분양해소에 나서고 있으나,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역부족인 상황이다.
21일 도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절벽이 깊어지면서 7월말 기준 도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3393가구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미분양 물량(1030가구)보다 3.29배 급증한 것이다.
전용면적별 미분양 물량은 60~85㎡가 전체의 72.0%인 2446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60㎡ 324가구, 40㎡ 이하 420가구, 85㎡ 초과 203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몇년간 수도권 부동산 폭등세가 계속되면서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된데다, 올해 들어 대출금리마저 가파르게 상승해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에서 거리가 먼 양주, 안성, 연천 등에서 미분양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평택 고덕신도시와 가까운 안성시의 경우, 올 초부터 분양에 들어간 아파트 모두 미분양 사태를 빚는 등 부동산 거래절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7월말 기준 안성시에서 발생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628가구(도내 전체 아파트 미분양의 18.5%)로, 이 중 50.6%인 319가구가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미분양 물량은 '안성 공도 센트럴 카운티 에듀파크' 288가구, '이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 21가구 등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갭투자(외지인 또는 매매 후 임대로 내놓은 물량)가 많았던 지역이어서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서울에서 거리가 먼 점도 분양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시행사들은 높은 영업 수수료를 지급하며 대행사까지 동원해 미분양 해소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잔여 물량을 선착순 분양 중인 '안성 공도 센트럴 카운티 에듀파크'의 경우, 선착순 동호수 지정, 확장비 무상 지원, 이자(중도금) 후불제, 신용 대출처 알선 등 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상당수 물량이 미분양된 상태다. 이 아파트 단지의 3.3㎡(평)당 분양가는 1200만원선으로 다소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분양가 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9월 공도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이 3.3㎡당 1400만원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우방 등 나머지 분양 단지들도 무이자 또는 이자 후불제를 내세우며 미분양 해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잇따른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미분양 상황이 크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내 공동주택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미분양은 준공 전 사전분양한 신도시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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