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 집중호우에 '산사태·실종' 등 피해 잇따라

9일 오후 8시 기준 경기광주 누적 강수량 454.5㎜ 등
중부지방 중심 천둥·번개 동반 시간당 50~100㎜ 비 예상

9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동막천이 범람하면서 도로가 침하되고 도로변에 조성된 데크 길이 무너져 내려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2.8.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전국=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내륙 산지 등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30~7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지역별 주요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경기광주 454.5㎜를 비롯해 양평 438.3㎜, 산북(여주) 434.0㎜ 서울 173.0㎜를 기록했다. 강원의 경우 청일(횡성) 284.5㎜, 시동(홍천) 225.0㎜, 철원장흥 221.5㎜ 면온(평창) 210.5㎜ 등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폭우에 사망 등 인명피해와 재산상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쯤에는 경기 광주시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 산사태로 인한 토사가 지나던 승용차를 덮쳐 1명이 숨지고,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슷한 시각 남매가 실종된 사고도 접수됐다. 광주시 목현동에서 70대 여성이 집 주변 하천의 범람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자 50대 남동생이 따라나섰다가 함께 실종됐다.

화성시에서는 이날 오전 4시27분쯤 정남면 한 임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공장의 직원 기숙사로 사용하는 컨테이너가 매몰되면서 안에서 있던 40대 중국인 1명이 숨졌다.

서울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노원구 상계·중계동에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

노원구는 이날 오후 7시36분쯤 관내 상계동, 중계동 지역의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장마 이전에 사방댐 공사 등 산사태에 대비한 사업들을 완료한 상태”라며 “노원구가 4개의 산(불암·수락·영축·초안)으로 둘러싸여 있어 기후변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산사태 주의보는 시우량(1시간 동안 내린 강수량) 20~30㎜ 미만, 일 강우량 80~150㎜ 미만, 연속 강우량 100~200㎜ 미만일 때 발령되며 산사태 경보는 그 이상의 비가 오는 경우 발효된다.

현재 서울시 내 산사태 주의보 발령지역은 10곳(종로·강북·도봉·송파·양천·구로·금천·강서·동작·서초구), 경보 발령은 2곳(관악·노원구)이다.

강원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 인근에서는 이날 오후 12시54분쯤 산사태가 발생, 주택을 덮치면서 70대 남성이 숨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을 동원해 4시간만인 이날 오후 4시56분쯤 이 남성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이날 오전 4시30분을 기해 강원 원주시 섬강 문막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이후 이날 오전 문막교 현장 확인 결과 교량 아래 산책로 주변에 있던 간이화장실이 강물에 떠밀려 물에 잠겼다. 교량 아래 산책로 주변에 있던 파크골프장과 컨테이너 등의 시설물도 물에 잠기는 피해가 났다.

같은 날 원주시 지정면에선 다육이 농장과 캠핑장이 침수됐으며, 흥업면에선 산사태로 인해 도로가 막혀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신림면에선 하천이 역류해 농작물이 있는 비닐하우스에 피해가 발생했다.

평창과 횡성에서도 시설피해가 잇따랐다. 평창에선 토사와 토석류가 유출되는 피해가 났으며, 횡성에서는 토사 유출을 비롯한 도로 침수 사고도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 저지대 침수와 하천·저수지 범람, 산사태, 침수지역 감전사고 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