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사망 4명·실종 2명·부상 14명…경기 피해 속출 왜?
최대 400㎜ 기록적 폭우, 시간당 30~50㎜ 퍼부어 피해 키워
한강 수위 올라가며 지류도 급격히 불어…지속된 비에 토사 우르르
- 김평석 기자
(경기=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지역에 8일부터 9일 오전 8시까지 최대 400㎜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사고와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재난안전 관계자들은 다량의 비가 지속적으로 내린데다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하천의 물이 급격히 불어나고 물을 먹은 경사지가 무너진 것이 피해를 키운 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경기도와 수도권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경기지역에서는 여주 399.5㎜, 양평 396.5㎜, 광주 387.5㎜ 등 상당수 지역에서 400㎜ 가까운 비가 내렸다.
비로 양평군 강상면에서는 9일 오전 1시께 60대 남성이 도랑을 건너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이날 오전 1시쯤 경기 광주시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 산사태에 의한 토사가 지나던 렉스턴을 덮쳐 1명이 숨지고,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슷한 시각 광주시 목현동에서 70대 여성이 집 주변 하천의 범람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자 50대 남동생이 따라나섰다가 함께 실종됐다.
화성에선 이날 오전 4시 27분께 정남면 한 임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공장의 직원 기숙사로 사용하는 컨테이너가 매몰되면서 안에서 있던 40대 중국인 1명이 숨졌다.
전날 오후에는 광주시 목현동 목현천에서 3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무너진 토사에 매몰됐다 구조된 시민 등 14명이 부상하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9일 오전 0시 27분께 강상면 세월리에서는 펜션이 일부 붕괴되면서 10명이 고립되고 중상자 1명을 포함해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 등 인명 피해는 광주, 양평 등 400㎜가량의 폭우가 내린 경기동북부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재난안전당국은 이들 지역이 한강을 끼고 있어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여파로 주변 지류의 물이 급격히 불어나 급류에 휩쓸리면서 사망·실종 사고가 잇따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속적으로 내린 비로 법면 등 무너진 경사지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고립·주택 붕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재난안전당국 관계자는 “방송 등을 통해 홍수상황과 기상특보 등을 확인하시고 하천변 이용을 자제해 달라”며 “산림이나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 주민들은 입산을 하지 말고 산에서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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