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 기초지자체 1위
23억9741만원 모금…2023년 대비 2.6배 증가
기획실 업무 배정 후 기금 사용처 발굴·민간플랫폼 활용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인구 10만 도시인 광주 동구가 지난해 24억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모아 전국 기초자치단체 1위를 기록했다.
7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2만 3407명이 고향사랑기부금으로 23억 9741만 원을 기부했다.
이는 전국 226개 기초단체 중 잠정 1위에 오른 것으로 동구는 파악했다.
광역단체를 포함한 전국 지자체 243곳 중에서는 제주도(약 36억 원)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첫 시행한 2023년 8179명이 9억 2100여만 원을 기부했던 것에 비해 건수는 2.9배, 금액은 2.6배 증가했다.
기부자들의 지역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28~29%로 가장 많았고, 광주와 전남, 인천 등이 뒤를 이었다.
30대의 기부 비율이 45%로 가장 높았고 40대, 50대, 20대 순으로 집계됐다.
69%의 기부자들이 민간플랫폼인 위기브를 활용했고, 31%가 행정안전부의 고향사랑이음을 통해 기부했다.
동구가 진행하고 있는 3개의 지정기부 사업 중에서는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East tigers)' 지원에 가장 많은 기부금이 모였다.
동구는 인구가 10만6000명으로 광주 5개 구 중 인구가 가장 적다.
시·군 단위에 비해 고향 연대의식이 약하고 지역 특산품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고향사랑기부제 추진에 난항이 예상되자 동구는 승부처 마련을 위해 업무를 세무과가 아닌 기획예산실에 배정해 기부금 사용처 발굴에 나섰다.
사업 초기부터 단관극장인 광주극장 보존과 E.T야구단 지원 등 사용처를 제시해 확실한 투명성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마케팅을 지원하는 민간 플랫폼을 활용해 공무원들의 인력·행정적 한계도 해결했다.
자체 유튜브를 통한 홍보와 지역 업체와 연계한 답례품 선정도 하나의 성공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임택 구청장은 "동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협력과 참여로 많은 기부금이 모였다"며 "기부자들의 뜻을 담아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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