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시간당 100㎜ 극한호우…사계절 내내 뜨거웠다

[결산2024-광주전남] 기후재앙 실감
열대야 일수 29.1일…9월에 폭염특보

편집자주 ...는 올 한 해 광주‧전남을 뜨겁게 달군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해 5일에 걸쳐 나눠 싣는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도로. /뉴스1 DB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2024년 광주와 전남은 폭염과 폭우 등 역대급 기후재앙을 경험한 해다.

봄·여름·가을·겨울 모두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고 특히 9월까지 이어진 이례적인 폭염은 모든 기상기록을 새로 썼다. 시간당 100㎜의 유례없는 극한호우도 겪었다.

심상치 않은 기온은 지난 겨울부터 시작됐다.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2.1도 오른 5.1도를 보이며 가장 따뜻한 겨울날씨로 기록됐다.

이 여파는 봄으로 이어졌고 14도라는 역대급 평균 기온과 함께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날도 74일로 가장 많았다.

6월부터 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른 여름엔 정점에 달했다. 평균 기온은 26도를 찍으며 최악의 폭염이라 불리던 2018년(25.8도), 1994년(25.4도)의 기록을 깨고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라는 타이틀이 주어졌다.

특히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으면서 열대야 일수는 29.1일로 폭증했다. 평년(11.1일)과 비교해도 2.6배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자도 광주 70명, 전남 407명 등 총 477명(사망 6명)으로 역대급 수치를 보였다.

한반도 상공에 따뜻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중첩돼 가열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른바 '열돔 현상'이 한반도의 극한 폭염을 심화시켰다.

가을도 이례적으로 뜨거웠다. 사상 첫 9월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가 하면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1위를 기록했고, 9월에만 폭염으로 인해 2명이 숨지기도 했다.

늦더위로 인해 무등산과 월출산의 첫 단풍은 평년보다 늦게 물들고, 첫서리와 얼음도 각각 2일, 8일 늦게 관측됐다.

올겨울도 온화한 겨울이 될 것으로 점쳐진 상태다.

기온뿐 아니라 강수도 극한 양상을 보였다. 강한 비가 좁은 지역에 단시간에 쏟아지는 강수 형태를 띠며 곳곳에서 1시간 최다 강수, 일 최대 강수의 극값을 경신했다.

일례로 9월 21일 진도에서는 시간당 112.2㎜, 하루 만에 287.6㎜의 비가 쏟아지며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순천에서도 200.8㎜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겨울과 가을은 평년에 비해 2배 많은 비가 쏟아졌고, 여름에는 장마철에 강수가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