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기협 "5·18 비극 소환한 윤석열 사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발표를 하고 있다. (KTV 캡처) 2024.12.3/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발표를 하고 있다. (KTV 캡처) 2024.12.3/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사태가 6시간 만에 일단락된 가운데 광주전남기자협회가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4일 성명을 통해 "위헌적인 계엄령 선포로 5·18의 비극을 소환한 윤 대통령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협은 "한밤중의 계엄령 발표로 광주는 45년 전을 떠올렸다"며 "매년 5월 18일마다 상기되는 비극이 다시 한번 눈앞에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어 "포고령은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고 했다. 말로만 듣던 보도 통제가 관 뚜껑을 열고 되살아났다"며 "(80년 5월) 고립된 광주에서 기사를 난도질당하던 선배 기자들의 기분이 이랬을까"라고 물었다.

기협은 "그 결과로 주요 언론사는 불에 탔고, 언론 자유의 깃발을 다시 세우기 위해 수십 년이 걸렸다"며 "그 시간과 노력을 무위로 돌리려는 시도조차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협은 "계엄령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으나 국민이 피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와 그 본령이기도 한 언론 자유를 빼앗으려는 시도는 단죄해야 마땅하다"며 "아직도 아픔의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광주·전남 시민과 기자들에게 다시 트라우마를 안긴 윤 대통령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