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줄 세워 뺨 때리고 발로 찼다"…그 중학교 '공포의 운동부'
"고학년들 상습 폭행, 지도자들 알고도 방관" 피해자 폭로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의 한 중학교 운동부 선수들 사이에서 상습 학교폭력이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과 관련해 교육당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4일 광주 동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최근 광주 북구 소재 A 중학교에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을 배정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8일 접수됐던 해당 중학교의 '상습 학교폭력' 의혹에 대한 것이다.
피해자인 2학년 B 군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당시 3학년 선배들(현재 고교 1학년생)로부터 주기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 군은 진술서를 통해 "뺨을 맞거나 발로 차이고, 줄 세워져 폭행당하기도 했다"면서 "때리고 난 뒤 다음 날 와서 '미안해' 말하니까 신고를 할 수 없었다. 꽤 오랜 시간 상습적으로 맞았다"고 폭로했다.
또 "선배들에게 맞고 있는 것을 운동부 지도자들도 은연중에 아셨지만 이를 문제 삼거나 선배들을 혼내지 않았다"면서 지도자들의 관리책임 소홀도 꼬집었다.
동부교육지원청은 이날 오전 체육팀·생활교육팀 담당 장학사 2명을 학교에 파견해 사실 확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장학사들은 운동부 학생들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학교 측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이를 위한 컨설팅을 계획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최초 신고 접수 이후 졸업한 가해 학생들의 현재 소속 학교로 사안을 통보했다"며 "면밀히 조사하고 교육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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