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원으로 고교생들이 '北 쓰레기 풍선 회수' AI 드론 개발

인성고 이승주·이현우·정동화 군…학교서 120만원 지원
인식률 89%, 회수율 80%…삼성 휴먼테크 논문대상 심사 합격

광주 인성고 2학년 이승주·이현우·정동화 학생이 오물풍선을 추적해 회수할 수 있는 AI드론을 개발했다.(광주시교육청 제공)2024.11.20./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북한의 잇단 쓰레기 풍선 살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교생들이 공중에서 풍선을 추적·포획하는 인공지능(AI) 드론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20일 광주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인성고 2학년 이승주·이현우·정동화 군이 AI기술을 활용해 풍선을 실시간으로 인식, 추적해 회수하는 드론을 개발했다.

풍선 이미지를 AI에 학습시킨 뒤 드론에 '레이저 시각화 탐지 및 거리측정 기기'(Laser Imaging, Detection And Ranging)인 LIDAR 센서를 장착했다. 풍선 회수에 이용되는 로봇팔도 제작했다.

학교로부터 120만원의 예산을 받은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실전 테스트 한 결과 풍선 인식 성공률은 89%, 회수율은 80%에 달했다.

특히 세 학생은 '제31회 삼성 휴먼테크 논문대상 초록 심사'에 '고고도 풍선의 추적과 회수를 위한 AI기반 드론의 개발' 주제의 논문을 제출, 합격했다.

영재고와 과학고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휴먼테크 논문대상에 일반고 학생들의 작품이 합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개발을 맡은 이현우 학생은 "성공을 확신할 순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경기 광주 인성고 교장은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큰 의미가 있다"며 "학생 주도형 창의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