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하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어떻게 활용할까
주민 100여명 참석 공론장 열어
문화시설·복합상업공간 조성 의견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이 추진되는 가운데 이전 후 남은 공장부지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 광산구와 광주송정역세권발전범시민운동본부는 4일 오후 구청 7층 윤상원홀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및 주변지역 발전방향 모색 주민공론장'을 열었다.
공론장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금호타이어 노사, 사회단체 관계자, 공장 인근 거주·생활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6월부터 광산구가 공장 이전 타당성 검증 등을 위해 진행 중인 공장 주변지역 도시환경 영향 기초조사 등에 관한 연구용역 중간보고 결과를 공유하고 이전 방안·미래상 논의, 주민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과 관련한 주민 의견 수렴 결과 참여 인원 1015명 중 76.8%(780명)가 이전에 찬성했다.
찬성 이유로는 환경 문제가 42.6%로 가장 높았고, 역세권 발전(32.0%), 새 일자리 창출(15.4%), 안전문제(9.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전 이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문화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34.0%로 가장 많았다. 대규모 복합상업공간(29.9%), 공원(21.9%) 조성 등의 의견도 나왔다.
공장 주변 지역의 도시환경 실태조사에서 대기·수질·토양오염은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이전 방식에 대해서는 정재봉 광산구의원이 지자체가 건폐율 등 건축물의 용도 제한 없이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공간혁신구역' 제도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신윤우 금호타이어 신규사업팀장은 이전 부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등을 언급하며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을 이전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한발 내디딘 것"이라며 "광주시와 광산구, 시민과 함께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임한필 광주송정역세권발전 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금호타이어 측은 2029년까지 1161억 원에 달하는 빛그린산단 부지의 토지값을 분할 납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광주시와 시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 등을 통해 이뤄지는지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산구는 주민 토론 내용 등을 수렴해 오는 12월 최종 보고회를 열고 용역 결과에 반영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974년 광산구 소촌동에 자리 잡았다. 이후 생산시설 노후화와 친환경 타이어로의 생산시설 전환을 위해 2019년 1월 광주시와 함께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이전작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달 30일 빛그린국가산업단지 2단계 사업구역 내 토지 50만㎡(약 15만 1250평)를 매입하는 계약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체결하며 공장 이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현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변경, 개발 사업자 확보, 지지부진한 광주공항 이전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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