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친환경농업' 영암군 박윤재씨 '농업노벨상' 수상

대산농촌상 영예…마을공동체 활성화 등 헌신

영암 박윤재 씨(가운데) 대산농촌상 수상 (대산농촌재단 제공) /뉴스1

(영암=뉴스1) 김태성 기자 = 전남 영암군은 학산면 신안정마을 박윤재 씨가 제33회 대산농촌상 농촌 발전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대산농촌상은 교보생명 창립자인 영암 출신 대산 신용호 선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제정돼 농업과 농촌의 발전에 기여한 개인·단체를 선정하는 농업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상이다.

'농업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 상은 영암군민으로 박 씨가 처음이다.

박 씨는 2000년대 초부터 왕우렁이를 활용한 유기농 벼농사를 시작한 후 친환경농업 확산에 앞장서 왔다.

신안정마을을 포함한 12개 마을 농민에게 유기농법을 교육해 500㏊ 친환경농업단지 조성을 이끌며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을 주도하는 등 생태계 보전에도 힘썼다.

마을과 학교를 연결한 '유기농 벼농사 한 살이 프로젝트'로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고 '유기농&토하 축제'를 개최해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했다.

이런 노력은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마을에 농업으로 지속가능발전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산농촌재단은 박 씨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청년 농업인에게 토지와 농기계를 지원해 정착을 돕는 한편, 지역 커뮤니티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지역 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평했다.

박 씨는 대산농촌상 상금 5000만원을 친환경농업 확대, 귀농귀촌 활성화, 농촌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농촌 발전을 위해 값지게 쓸 계획이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