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로 20대 연인 사상, 마세라티 운전자 구속 기소
검찰, 보완수사 통해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
범인도피 도운 조력자도 구속 기소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음주 상태로 마세라티를 몰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20대 연인을 치어 사상케 하고 도주했던 운전자와 도피조력자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지 못한다는 경찰 수사 결과와 달리 보완 수사를 통해 이 운전자에게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했다.
광주지검은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도주치사·도주치상),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마세라티 운전자 A 씨(33)를 구속 기소했다.
A 씨의 도피 행각을 도운 B 씨도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 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를 몰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퇴근하던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뒷자리에 탑승해 있던 여자친구가 숨졌다.
사고 이후 A 씨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도주했다. 해외도피를 위해 태국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으나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현금을 사용해 택시나 공항 리무진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인천공항을 거쳐 서울 등을 배회하던 중 범행 이틀 만인 같은달 26일 오후 9시 50분쯤 서울 역삼동의 유흥가에서 긴급 체포됐다.
A 씨는 수사기관에 "사고 직후 겁이 나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기법을 활용했지만 단속 기준에 미치지 못해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못했다.
검찰은 주거지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영상 분석 등 보완수사를 벌여 A 씨가 3차례에 걸쳐 소주 2병 이상 마신 사실을 입증,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 적용시켰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들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은 피해자 유족의 장례비·생계비 지원, 피해자에 대한 치료비 등을 신속 지원 결정하는 등 피해자 지원 조치에 만전을 기했다"며 "구속 기소된 피의자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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