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로 20대 연인 사상, 마세라티 운전자 구속 기소

검찰, 보완수사 통해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
범인도피 도운 조력자도 구속 기소

음주 상태로 마세라티를 몰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20대 연인을 치어 사상케 하고 도주한 A 씨가 지난 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0.4/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음주 상태로 마세라티를 몰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20대 연인을 치어 사상케 하고 도주했던 운전자와 도피조력자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지 못한다는 경찰 수사 결과와 달리 보완 수사를 통해 이 운전자에게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했다.

광주지검은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도주치사·도주치상),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마세라티 운전자 A 씨(33)를 구속 기소했다.

A 씨의 도피 행각을 도운 B 씨도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 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를 몰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퇴근하던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뒷자리에 탑승해 있던 여자친구가 숨졌다.

사고 이후 A 씨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도주했다. 해외도피를 위해 태국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으나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현금을 사용해 택시나 공항 리무진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인천공항을 거쳐 서울 등을 배회하던 중 범행 이틀 만인 같은달 26일 오후 9시 50분쯤 서울 역삼동의 유흥가에서 긴급 체포됐다.

A 씨는 수사기관에 "사고 직후 겁이 나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기법을 활용했지만 단속 기준에 미치지 못해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못했다.

검찰은 주거지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영상 분석 등 보완수사를 벌여 A 씨가 3차례에 걸쳐 소주 2병 이상 마신 사실을 입증,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 적용시켰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들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은 피해자 유족의 장례비·생계비 지원, 피해자에 대한 치료비 등을 신속 지원 결정하는 등 피해자 지원 조치에 만전을 기했다"며 "구속 기소된 피의자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