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고향도 '들썩'…모교에서는 '만세 삼창'

광주 출생 자부심에 감사 쇄도…오월 단체도 "고마워"
장흥 한승원·한강 부녀기념관 건립, 전남 문학박람회 약속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한국인 소설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뉴스1DB)2024.10.10/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이수민 기자 = 한강 작가가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고향인 광주와 전남 지역민들도 하루 종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남 장흥에 거주하는 한승원 작가(한강 작가의 아버지)의 이웃 주민인 유헌종 씨(90)는 11일 "한승원 선생의 딸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동네 주민으로서 너무 기쁘다. 우리 동네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모교인 광주 효동초에서는 후배들의 만세 삼창이 터져나왔다.

효동초 강택구 교장(47)도 "학생들에게 우리 학교 출신 선배가 대단한 일을 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수업을 했다"며 "세계적으로 5월 정신과 우리 문학의 우수함을 인정받아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한강 작가를 배출한 광주 북구 효동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11일 오전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한강 작가가 쓴 '소년이 온다'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만큼 오월 단체들에서도 감사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이 한강을 통해 세계인의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지길 기대해본다"고,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지역 출신 작가가 한국사의 아픔을 글로 써 세계의 공감을 이끌어줘 감사하다"고 벅찬 심정을 전했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한강 작가의 수상 후 그가 다뤘던 소설의 배경인 '5·18민주화운동'도 세계에 알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면서 "독자들이 책을 읽고 역사적 사실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이틀 내내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한강 작가는 광주에서 태어나 효동초를 다녔다. 이미 광주로서는 '소년이 온다'로 5월 정신을 세계로 알리는데 큰 힘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광주비엔날레의 전시제목과 모든 전시관 명칭을 의역해주셨다"고 광주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한강 작가의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매년 '전남도 문학박람회'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 장흥군수도 "한강 작가가 방학마다 장흥을 찾아와 지낸 것은 시골에 대한 정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한승원·한강 부녀작가의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한강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1993년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후 2년 후에 소설가로 등단했다. 2007년 발표한 소설 '채식주의자'가 2016년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에서 수상했다. 2023년에는 메디치상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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