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병원선 2척 연평균 운영비 7억~9억, 지자체 부담 심각

이개호 의원 "섬지역 의료서비스 위해 국가 지원 필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내빈들이 지난해 10월16일 오후 여수엑스포항 해양광장에서 열린 전남511호 병원선 취항식에서 취항을 기념하는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3.10.16/뉴스1 ⓒ News1 전원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대한민국 국토의 1.5배 넓이를 담당하는 전남 병원선 2척이 과세유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지자체 운영비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섬지역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자체가 운영하는 병원선에 대한 정부 차원의 운영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남에서는 390톤급 병원선 511호와 170톤급 병원선 512호가 운영되고 있다.

여수항을 정박지로 삼는 511호선은 5개 시군, 77개 도서를 담당하며 목포항에 정박하는 512호선은 6개 시군, 90개 도서를 전담한다. 담당 면적은 15만㎢가 넘는 데 이는 대한민국 국토의 1.5배에 달한다.

병원선은 도서지역 순회진료, 건강검진, 만성질환자 관리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선과 관련된 국비지원은 병원선 설계·건조·수리비에 한정돼 있다. 유류비와 운영비, 약품비는 모두 지자체 부담이다.

또 면세유류를 사용하는 여객선과 달리 과세유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지자체 운영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511호선은 운영비가 2019년 5억7600만 원에서 지난해 9억 8300만 원으로 늘어나는 등 연평균 7억 3600만 원이 소요되고 있다.

전남512호선도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9억 2600만 원의 운영비가 들어간 것으로 파악됏다.

이개호 의원은 "오지인 섬 지역의 보건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부차원의 역할과 책임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보건의료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병원선에 대한 운영비 지원, 유류비 면세화를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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