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아쉽지만 얻은 것 많아" 안유성 명장 요리대회 광주서

17일 5회 광주쉐프챌린지·20일 2회 전국초밥왕대회 잇따라
"요식업계 활력 살아나는 계기로…광주 미식거리 목표"

안유성 가매일식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흑백요리사 후일담을 전하며 가장 잘 맞았던 참가자로 김도윤 쉐프를 언급하며 김 쉐프의 트레이트마크인 귀마개를 표현하고 있다.(유튜브 백수저 안유성)2024.10.6./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넷플릭스 요리경연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부족한 재료와 시간에도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은 안유성 명장(52) 본연의 '요리대가'로서의 모습을 엿볼 대회가 열린다.

한국조리사협회중앙회 광주전남지회는 광주시와 함께 오는 17일 광주 쉐프챌린지 대회와 20일 전국초밥왕대회를 잇따라 연다. 광주전남지회장인 안유성 명장이 대회 전체를 총괄·운영한다.

17일부터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광주쉐프챌린지는 세계조리사회연맹(WACS) 인증을 받고 2019년부터 시작된 대회로, 양식요리 저변확대와 인재 발굴의 장 역할을 한다.

오는 8일까지 참가자 접수를 통해 17일부터 19일까지 △육류와 생선을 이용한 메인요리(45분) △퓨전파스타(30분) △아시안 스타일 면·밥 요리(45분) 경연을 실시, 준비 과정·실용성·위생·서비스·창의성·맛을 평가해 시상한다.

한국조리사협회중앙회 광주전남지회장인 안유성 명장이 광주시와 함께 개최해 오고 있는 ‘전국초밥왕 인 코리아’와 '광주 쉐프 챌린지’ 대회가 각각 10월에 열린다.2024.10.6./뉴스1

'초밥왕' 안유성 명장이 일식요리꿈나무와 후속 명장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한 전국초밥왕대회도 올해 두 번째를 맞는다.

2024 전국초밥왕대회는 8일까지 참가자 접수를 통해 20일부터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육전이나 떡갈비 등 광주 대표음식이나 남도 식재료를 경연에 활용하면 가산점을 받는다.

지난해 열린 1회 대회에는 일식요리사와 학생 등 40여명이 참가, 서정희 명장 등 대가들의 심사를 통해 서울 강남 '스시 아리가'의 김영교 쉐프가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를 주최한 안유성 명장도 현장에서 1㎏당 25만~30만원 하는 다금바리를 '오로시'해 초밥으로 쥐어 시민들에 무료로 제공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돋궜다.

올해 대회는 영국BBC 방송을 통해 해외 송출되고 KBS다큐멘터리로 영상화된다.

안유성 가매일식 대표가 2017년 12월 방영된 목포MBC프로그램 ‘어영차바다야’에 출연, 장애인초밥시식 봉사활동과 조리학과 실습교육 봉사활동을 선보였다.(목포MBC 유튜브)2024.10.6./뉴스1

안 명장은 지난 2015년 14대 한국조리사협회 광주전남지회장을 맡아 현재 17대까지 내리 연임을 하며 요식업계 저변확대와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각종 심포지움과 대회부터 각계와의 업무협약은 물론 장애인을 위한 초밥시식회와 조리학과 학생 특강 등 본업 외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 중이다.

이번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도 3~4개월간 거절했으나 '맛의 고장'인 호남 요리사가 없다는 것에 오기가 발동한 것과 더불어, 어려움을 겪는 요식업계 전반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나섰다.

안 명장은 '흑백요리사'에서 족발을 주제로 한 1차전과 '광어 오로시' 실력을 발휘한 2차전을 통과했으나 영업 미션에서 갑작스런 팀 교체룰과 이로 인한 재료 수급의 어려움으로 탈락해 안타까움을 낳았다.

서울 쉐프들이 거래처를 통해 캐비어 등 고가의 재료를 손쉽게 수급한 반면 안 명장에는 초밥 한 번 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데다, 평가단은 고가음식을 거의 무한정 주문할 수 있는 룰임이 뒤늦게 공개됐다.

시청자들은 "어렵게 출전한 요리대가에 사과하라, 오직 맛으로 승부한다더니 돈으로 승부한다"고 제작진을 질타했다.

안유성 가매일식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김태관 호미 콘텐츠팜 대표PD와 흑백요리사 후일담을 전하고 있다.(유튜브 백수저 안유성)2024.10.6./뉴스1

반면 고군분투하면서도 가격 현실성을 맞춘 음식을 내놓은 안 명장을 향해서는 "고생하는 아빠를 보는 것 같다", "자기 분야에 대한 애정과 장인정신이 느껴진다"고 응원했다.

방송 이후 안 명장의 가매일식은 하루 100건 이상의 예약을 거절해야 할 정도로 붐비고, 장수회관과 장수나주곰탕, 평양냉면 전문점 광주옥 등 다른 가게들도 각광받고 있다.

안 명장은 이같은 관심이 광주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안 명장은 유튜브채널 '백수저 안유성'에서 김태관 호미 콘텐츠팜 대표PD와의 대담을 통해 "흑백요리사에서 인생요리를 만들지 못해 아쉬웠지만 얻은 것이 더 많다. 많은 격려가 힘이 됐다"면서 "광주 농성동에 명장의 거리를 만들어 미식부터 예술까지 다양한 광주의 매력을 선보이고, 후속 세대가 성장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