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금고 이자율 '5.39%' 전남 최고?…알고보니 '황당한 실수'

국정감사 자료와 달리 실제 2.21%…전남 11번째
"일반회계 일부 누락…의원실에 시정 요청 검토"

전남 여수시청 전경. 뉴스1 DB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여수시 금고 이자율이 '5.39%'로 타 지자체와 비교해 터무니 없이 높다는 국정감사 자료가 나왔지만 실제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남 22개 시군별 금고에 예치된 현금성 자산은 7조 5461억 5200만 원으로 이자수입은 1917억 3900만 원이다.

여수시 금고 이자율이 5.39%로 전남 지역에서 가장 높고 전국 243개 지자체와 비교해도 세번째로 높은 금리다.

여수시는 예치금(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이 4137억 7659만 원으로 이자수입은 111억 438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지자체 금고 이자율이 2~3% 수준인 걸 감안하면 여수시는 타 지자체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수시에 이어 고흥군 3.39%, 해남군 3.04%로 2·3위와 격차도 큰 데다 전남 지자체 중 가장 낮은 이자율을 보인 신안군(1.07%)과는 무려 4배(4.32%)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금고 이자율은 예치금에서 현금성 자산(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산한 금액을 계산하면 나오는 수치다.

그러나 여수시는 현금성 자산 중 '일반회계' 일부 금액을 누락하는 황당한 실수로 '5%대 금리'라는 터무니 없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 여수시 현금성 자산은 일반회계 3151억 원, 특별회계 1278억 원, 기금 604억 원으로 총 5033억 원이다.

여수시는 국회 자료 제출 과정에서 일반회계 3151억 원 중 '2750억 원'을 누락했다. 의원실 자료를 살펴보면 2283억 원(현금성 자산)으로 표기됐지만 정상적으로 5033억 원으로 계산했다면 여수시 금고 이자율은 2.21%가 나온다.

여수시 관계자는 "국회 자료 제출 과정에서 일반회계 일부 금액을 빼먹는 바람에 잘못된 수치가 기록됐다"며 "의원실에 시정 요청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치단체 금고 예치금리 현황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고업무 취급약정서를 근거로 자치단체에서 해당 내용을 비공개하고 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