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걷고 싶은길' 선정된 영암 한 마을의 고민…귀담아들은 경찰

마을이장 명예파출소장 임명 시책에 주민 애로 청취
회차 불가능 골목도 외지인 골탕…교통표지판 설치

마을관광안내도와 도로 설명판이 설치된 영암군 명동마을.(전남경찰청 제공) 2024.10.2/뉴스1

(영암=뉴스1) 최성국 기자 = "1일 명예파출소장과 경찰관들이 마을 고민을 해결해 줬어요."

전남 영암군 신북면 명동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고민에 빠졌다.

이 마을의 뒷산인 백룡산 임도가 '2023년 10월 전남도 가을에 걷고 싶은 숲길'로 선정되면서다. 걷고 싶은 숲길에 선정된 이후 외지인들의 방문이 급증했는데 마을 도로는 좁았다.

외지인들의 차는 회차로가 없는 마을 안길까지 진입한 뒤 회차도 하지 못하고 후진으로 빠져나가야만 하는 등 교통사고 우려가 높았다. 주민들의 통행도 불편함이 가중됐다.

전남 영앙경찰서 신북파출소로부터 지난 8월 말 이곳의 '1일 명예파출소장'에 임명된 이장 A 씨는 마을 취약지를 합동 순찰하면서 이같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신북파출소에 주민들의 애로를 전했다.

민원을 접수한 신북파출소는 군청에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마을 안내표지판' 설치를 요청했다. 경찰은 4차례의 현장실사와 협의를 통해 특별예산 300만 원을 확보, 지난달 28일 명동마을 입구에 관광안내판과 교통표지판 설치를 완료했다.

양정환 영암경찰서장은 "1일 명예파출소장 시책은 마을 실정을 가장 잘 아는 마을이장을 명예파출소장으로 임명해 파출소 직원들과 원하는 장소를 합동 순찰, 주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의 애로를 적극 해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을 명예파출소장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