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지금은 공항 전쟁, 적기 놓치면 안 돼…마지막 기회"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서 공항 경쟁 가속화 언급
"연말까지 죽기 살기로 노력…정치인들 결단하면 문제 풀릴 것"

9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군공항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민·군 통합공항 이전에 대해 "지금 공항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잘 못하면 기회를 놓친다. 마지막 기회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9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군공항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올 연말까지 (군공항 이전을)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해보고,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되는대로 끝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만금·청주·대구경북통합·부산 가덕도 등 공항 8곳에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대거 투입했다"며 "국회 예산이 늘어나고 (다른) 공항 사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며 서남권 관문공항 지위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면서 "2029년엔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가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공항은 지금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공항 이용 인구 등을 고려할 때) 선점이 중요하다"며 공항 경쟁이 가속됐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다른 공항들과 달리 무안국제공항은 KTX가 연결되는 공항이다. KTX 완공 타이밍이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무안국제공항을 관문으로 키워야 한다"며 "산업, 관광, 교육 등 여러 측면에서 효과적이기 위해 공항이 빨리 열려야 한다"며 통합공항 조성을 강조했다.

강 시장은 "광주 국회의원들의 공항 이전에 대한 당론이 만들어지는 등 발동이 걸렸다. 연말까지 (이전을 위해)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9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군공항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설명회'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만약 무안으로 이전이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이른바 '플랜B'에 대한 질문에 "그때 이야기를 나누자"고 답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무안통합공항을 만들자는 게 김영록 전남도지사와의 약속이다"며 "정치인들이 결단하면 (문제가) 많이 풀릴 수 있다. 돌 맞을 준비하고 직을 그만 둘 채비 하면서 노력하면 반대하는 주민들도 동의할 것이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설명회는 사업에 대한 정보공유와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된 설명회로 자치구가 직접 군공항 문제해결의 당사자로 함께하는 첫 자리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박병규 광산구청장, 김명수 광산구의회 의장, 공무원, 주민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군공항 이전사업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강기정 시장이 직접 주민들의 의견을 묻고 답하는 주민대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