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캐스퍼EV 본격 양산 들어갔는데…하필 전기차 화재라니
인천 청라 화재 등에 광주글로벌모터스 주변 한숨
현대차 연구진 나서 "NCM배터리는 안전하고 강건"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본격 양산에 들어간 이 중요한 시기에 왜 하필 전기차 화재라니…."
현대차의 경형SUV 전기차 '캐스퍼EV'를 만드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한숨소리다.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을 시작한 지 불과 보름여 만에 인천 청라아파트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는 전기차 화재 후폭풍 때문이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포비아(공포증)까지 확산되자 현대차는 캐스퍼 전기차 개발진이 직접 차량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주글로벌모터스는 7월15일 광주 빛그린산단에 자리한 조립공장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생산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에 들어갔다.
캐스퍼 전기차는 세계 주요 50여 개 나라에 수출되는 등 광주글로벌모터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캐스퍼EV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315㎞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넓어진 실내공간, 고급차 수준의 안전편의사양 등 동급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0만 원대 초중반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기차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전기차 시장은 크게 위축되어 가고 있다.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차량 72대가 전소되고 주민 800명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곳곳에서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면서 전기차 포비아 현상까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캐스퍼 전기차 개발진이 공개적으로 나서 차량의 안전성을 홍보했다.
현대차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JBK 컨벤션홀에서 캐스퍼 전기차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테크 토크'(TECH TALK)를 열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문제에 대해 연구진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NCM배터리가 탑재된다. 정헌구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가혹 조건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안전하고 강건하게 설계된 전기차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안전성과 함께 캐스퍼EV에 적용된 첨단기술도 알렸다.
고령 운전자와 더불어 운전에 미숙한 초보 운전자들의 조작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기술을 현대차그룹 최초로 캐스퍼EV에 적용했다.
연구진은 "캐스퍼EV가 전기차 대중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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