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하태도에 지붕 날아갈 정도 '강풍'…전남 16개 시군 강풍주의보

나무 쓰러지고 뱃길 통제…4일까지 강한 바람
이날 오후 6시부터 또 다시 장맛비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2일 오전 11시 55분쯤 전남 진도군 임회면의 한 마을에서 소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하고 있다.(전남 진도소방 제공)2024.7.2/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전남에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고 있다.

2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남(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흑산도.홍도·거문도.초도) 16개 시군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강풍주의보는 풍속 14㎧, 순간 풍속 20㎧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주요 지점별 최대 순간 풍속은 신안 하태도 25.0㎧, 가거도 24.1㎧, 진도 상조도 21.5㎧, 완도 19.9㎧, 완도 보길도 16.7㎧, 광주 무등산 16.5㎧ 등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초속 25㎧ 이상이면 지붕이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의 강한 바람이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진도와 담양에서는 이날 오전 가로수가 전도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서해남부먼바다와 남해서부동쪽먼바다, 서해남부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뱃길도 통제되고 있다. 전남 여객선 53항로 79척 중46항로 14항로의 운항이 중단됐다.

무등산 동부와 내장산 입산도 부분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은 4일까지 전남 해안지역에 순간 풍속 20㎧ 이상, 광주와 전남에는 15㎧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또 다시 장맛비가 시작된다. 3일 새벽에는 시간당 30㎜의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해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3일까지 30~80㎜이며, 4일에는 5~20㎜의 비가 내린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한 간판,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물을 점검해야 한다"며 "현수막과 나뭇가지 등 낙하물과 쓰러지거나 부러진 나무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니 보행자와 교통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