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223㎜ 물폭탄' 광주전남 피해 신고 71건…오락가락 장맛비 지속
인명피해 없어…3일까지 광주·전남 30~80㎜, 전남해안 150㎜↑
기상청 "산사태,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유의" 당부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전남에 주말 최대 223㎜의 장맛비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1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이틀 간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전남 구례 피아골 223.5㎜, 진도 213.0㎜, 영암 학산 200.0㎜, 장흥 유치 198.0㎜, 광양 백운산 188.0㎜, 강진 성전 183.5㎜, 광주 남구 128.5㎜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0㎜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1시간 동안 진도 45.3㎜, 보성 벌교 41.0㎜, 순천시 39.0㎜, 영암 학산 37.0㎜의 많은 비가 내렸다.
광주·전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졌고, 이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6월 30일 오전 8시쯤 광주 남구에서는 한 빈집 담장이 무너졌고, 29일 오후 8시 15분쯤엔 북구 운암동의 476세대 한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29일 낮에는 동구 푸른길 공원에서 나무가 쓰러졌고, 광산구 금호타이어 정문 앞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틀간 광주에서는 나무 쓰러짐 12건, 도로 침수 6건 등 총 1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도로장애 30건, 주택 피해 11건, 기타 9건, 배수 지원 2건, 간판 흔들림 1건 등 총 5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6월 30일 오후 1시 23분쯤 담양군 고서면에서는 주택 지붕이 무너져 거주지 2명이 대피했고, 29일 오후 1시 50분쯤엔 진도군 임회면의 한 주택으로 감나무가 쓰러져 현장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같은 날 나주에서는 장맛비를 틈 타 누군가 고의로 폐유를 농수로에 버리는 일도 있었다.
29일 여수에서는 도로가 주저앉아 응급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늘길과 뱃길, 국립공원 입산, 일부 도로가 통제됐지만 호우특보가 해제되면서 차츰 정상화됐다.
기상청은 1일 오후부터 전남해안에 다시 비가 시작돼 늦은 밤부터는 광주와 전남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 30~80㎜, 전남 내륙은 120㎜ 이상, 전남해안은 150㎜ 이상이다.
특히 2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2일 늦은 밤부터 3일 아침 사이 광주와 전남에 시간당 최대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1일까지 잦은 장맛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뒤 또 다시 비가 내리는 만큼 산사태와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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