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동년 선생 2주기 추모식…"민주주의 한길, 따라 걷겠습니다"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오월 사형수'로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故 정동년 선생의 2주기 추모식이 엄수됐다.

정동년선생기념사업회는 2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故 정동년 선생 2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故 정 선생의 부인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과 두 아들, 5·18 기념재단 관계자, 안도걸 동남을 당선인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추모식은 개회를 시작으로 민중의례, 연보낭독, 추모사, 유족대표 인사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 참석자들은 5·18정신 계승 등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정동년 선생은 젊은 날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온몸으로 항거했다"며 "교육 사업 등을 통해 5·18 비경험 세대가 뜻을 기리고 또 펼쳐나가도록 재단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식희 5·18 민주과장은 "벌써 2년입니다. 80년 5월 힘든 고초를 다 이겨내셨죠"라며 "멈춰선 그 걸음 저희가 계속 걷고 이어나가겠습니다"고 강기정 시장의 추모사를 대독했다.

유족들은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당부했다.

큰 아들 정재헌 씨(51)는 유족인사를 통해 "일부 국회의원들도 직접 전화주시는 분도 계셨다"며 "22대 국회에서는 5·18정신이 헌법에 수록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오시는 걸 보면 아버지는 행복하신 분인 것 같다"며 "찾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추모객들은 5·18정신 계승 의지 굳건히 하며 식을 마친 후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故 정동년 선생은 1980년 전두환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당시 김대중 총재의 자택에 방명록을 남겼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했다.

군사재판에서는 '광주사태 주동자'로 지목돼 내란수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5·18관련자 중 가장 오랜 기간 수감생활을 했다.

출소 후에는 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과 5·18기념사업추진위원회 사무국장, 5·18기념재단 이사장, 광주 남구청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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