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5만8천건 '휜스테이트'…무안 신축아파트 '현미경조사' 시작

전남도 공동주택 품질점검단, 점검활동 진행
입주예정자들 "마음놓고 살게 해달라" 하소연

9일 오후 콘크리트 골조 하자 논란이 불거진 전남 무안군 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 외벽의 모습. 2024.5.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무안=뉴스1) 박지현 기자 = 사전점검에서 5만 8000여 건의 하자가 발견된 전남 무안 오룡지구 힐스테이트에 대한 전남도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의 최종 점검이 시작됐다.

9일 오후 2시쯤 무안 오룡지구에 위치한 해당 아파트에 도착한 품질점검단은 입주예정자들과 비공개회의를 진행한 뒤 곧바로 아파트 점검에 돌입했다.

800여 세대의 이 아파트는 이달 말 입주가 예정돼 있지만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5만 8000여 건의 하자가 발견됐다.

온라인커뮤니티에 휘어 있는 외벽, 불성실한 마감, 바닥 틈새가 떠있는 건물 창문 등 각종 현장이 올라오며 '역대급 하자 아파트', '휜스테이트'라는 오명이 붙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황당한 시공 품질에 분노한 입주예정자들은 무안군 홈페이지에 120여개의 민원글을 올리며 '준공허가를 절대 내주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간업체가 진행한 하자 점검에 이어 최종적인 아파트 하자 점검에 들어간 전남도 품질점검단은 지하주차장 등 아파트 공용시설, 건물 내부의 개인 세대, 외벽까지 아파트 구석구석을 살피며 하자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최종 점검엔 9명의 점검단이 투입되지만 전남도는 논란을 규명하기 위해 12명의 전문가를 투입했다.

점검단은 소방호스 등을 비롯해 유리난간 마감 상태, 엘리베이터 단차 확인, 맨홀 정비 상태 등을 확인했다. 건물 외벽의 기울기를 측정하는 등 각종 논란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점검도 벌이고 있다.

전남도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이 9일 오후 하자 논란이 불거진 전남 무안군 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의 시공 상태를 점검을 하고 있다. 2024.5.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외벽이 비스듬하게 시공된 것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층과 2층 사이에 2.3㎝의 단차가 있는데 이를 메꾸기 위해 사선으로 마감을 하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최종 점검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점검을 지켜보는 입주예정자들은 안전에 대한 걱정에 품질관리단으로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입주 예정인 박 모 씨(40)는 "서남권 최초 명품 브랜드 아파트로 홍보했으면서 5만8000건의 하자가 발견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고영한 입주예정자 대표는 "외벽이 휘어 있는 이유, 개인 세대 마감 상태가 불량한 이유를 알아야 마음놓고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정확한 안전진단과 원인 규명을 통해 안정성 확보 검증절차를 확실하게 밟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안군은 전남도 품질점검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건설사에 하자 부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이행 내용 확인절차를 마쳐야 준공승인을 내준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이 9일 오후 하자 논란이 불거진 전남 무안군 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의 시공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24.5.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