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심장부 광주서 민주당·조국신당 맞붙으면…2년 후 '지선' 벌써 관심
조국혁신당, 지방선거에 지역구 후보 낼 가능성 커
'민주당과 선의의 경쟁' '민주세력 분열' 등 의견 분분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조국혁신당 지지가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2년 후 지방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후보로 맞붙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이다.
2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2026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맞대결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대 총선이 끝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지역 호사가들은 벌써 지방선거 구도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광주전남은 이번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섰다.
조국혁신당은 광주에서 47.72%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비례연합은 36.26%였다. 전남도 조국혁신당은 43.97%, 더불어민주연합은 39.88%를 얻었다.
민형배 민주당 광주 광산을 당선인은 "아군이고 우군이고를 떠나 조국신당쪽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줬다는 건 민주당에 대한 불완전한 승인"이라며 "호남에서 전부 민주당 후보들을 당선시켜 줬지만 시민들 보시기엔 미덥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 지역에서 여야 1 대 1 구도를 깨지 않겠다"며 민주당과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례대표 선거에만 전력했다. 하지만 2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 후보를 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23일 광주를 찾아 '2년 뒤 지방선거에 지역구 후보를 낼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원론적으로 정당은 정치를 하는 조직이고 향후 예상되는 정치 일정에도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며 지역구 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지금 시점에는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 지금은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 호남의 경우 조국혁신당을 비례 제1당으로 만들어주셨는데 왜 표를 몰아주셨는지, 그 민심을 받아 어떠한 정책과 법률을 내야 하는지에 집중하는 게 맞다"며 "거기에 집중해 원내에서 성과를 내고 지방선거는 그 성과에 기초해 그다음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내더라도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광주·전남은 민주당이 '아군'이라면 조국혁신당은 '우군'이어서 아군과 우군의 구분이 크지 않다"며 "대중정당인 민주당 후보가 돼도 좋고 좀 더 입장이 선명한 조국혁신당도 좋다는 정서가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당 독점'의 폐해를 줄이고 선의의 경쟁 구도를 만드는 게 정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에서는 민주 세력이 분열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지역구 후보를 내더라도 지역별로 다른 전략을 쓰면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지역은 민주당과 후보 경쟁을 벌이고 접전지나 열세 지역은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야권 지지세가 높은 광주·전남은 여권 견제라는 큰 틀이 흔들리지 않으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큰 부담 없이 지지할 수 있다"며 "다만 민주당이냐, 조국혁신당이냐보다 인물과 정책을 놓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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