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공방에 네거티브까지'…광주 총선 후보들 한심한 구태 여전
광주 동남을 안도걸·김성환·이병훈 서구을 강은미·양부남 공방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광주 동남을과 서구을 후보들이 볼썽사나운 고소 공방을 벌이고 있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광주 동남을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후보를 돕는 전·현직 시의원과 구의원 등 11명이 최근 무소속 김성환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광주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인들은 김성환 후보가 지난 1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해 안도걸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안도걸 후보는 불공정 공천의 결과이고 지역 실정을 잘 모르는 낙하산 후보인 데다 선거 관계자가 금품 살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며 "이 발언은 허위 사실이자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 후보는 공정한 절차를 거쳐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의 최종 국회의원 후보로 선출됐다"며 "검찰 수사는 허위 사실을 근거로 한 악의적 주장에 따른 것으로 후보자나 선거 캠프의 회계책임자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국회의원직 상실 가능성은 전무한 사안임에도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했다.
김성환 후보는 반박 자료를 통해 "후보 본인도 아니고 지지자들 명의로 아무런 문제 없는 상대 후보의 정치적 의견을 한참 시간이 지나서 문제 삼는 것은 그만큼 불안해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대응할 가치가 없는 터무니없는 일지만, 상대가 고발한 이상 무고죄로 맞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 후보 측 선거 관계자들과 안 후보의 친척, 자원봉사자 등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금품 살포 등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됐고 선거사무실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집행됐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최대한 빠른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안도걸 후보는 김성환 후보 외에 민주당 당내 경선자였던 이병훈 의원 측과도 고소 공방을 벌였다.
광주 동남을은 현역 이병훈 의원과 안도걸·김성환 후보 등 8명이 등록해 최종 이 의원과 안 후보 2인 경선으로 치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도 컷오프된 김 후보는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민주당 2인 경선에서는 안도걸 후보가 승리했으나 이병훈 의원 선거 캠프 관계자가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와 기부행위 혐의로 안 후보 캠프 자원봉사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안 후보 측은 이 의원 측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명예훼손과 무고를 했다며 맞고소했다.
광주 서구을은 민주당 양부남 후보 측과 녹색정의당 강은미 후보 측이 '고소'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강은미 후보 측은 "양부남 후보가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임명된 후에 1000억 원대 전세 사기범 변호를 맡았다"며 언론보도를 인용해 "의정부지검장 당시 검찰 특활비 2억2800만원을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구 곳곳에 '검사 특활비 유용 의혹 후보 공천 민주당 규탄' '1000억 광주 전세 사기 변호인 국회 입성 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공천 취소와 사퇴를 촉구했다.
양부남 후보 측은 "광주 전세 사기 변호를 맡은 사실은 있지만 변호 도중 범죄의 중대성이 생각보다 심각해 사임했다"며 "검찰 특활비는 개인적으로 사용한 '유용'이 아니라 예산 회계상 항과 목을 돌려쓴 '전용'"이라고 반박했다.
또 녹색정의당 광주시당이 설치한 현수막은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로 유권자의 합리적이고 올바른 선택을 방해한다며 선관위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고소·공방과 네거티브는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전형적인 구태"라며 "후보들이 인물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깨끗한 선거운동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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