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에는 빠졌지만…대통령 이어 총리도 '전남권 의대' 추진(종합)
김영록 지사 "의견 수렴해 신설안 조속히 마련"
전남대 75명, 조선대 25명 증원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도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추진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20일 전국 의대의 2025학년도 정원을 발표했다. 늘어나는 정원 2000명 가운데 80%를 비수도권에 배분하고 수도권에는 20%만 배분하기로 했다.
광주에서는 전남대 75명(정원 200명), 조선대 25명(정원 150명) 등 100명이 늘었다. 전남은 의과대학이 없어 의대 정원 확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에 대한 대책도 발표했다.
한 총리는 "의대가 없는 광역단체인 전남의 경우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되면 정부가 신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2026학년도나 2027학년도에 국립의대 설립 인원 100명이 배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논의할 계획이다.
허정 범도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정부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30년 간의 염원에 화답해주신 대통령과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전남도 국립의대가 성공적으로 설립될 수 있도록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남에 의대 설립 추진을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며 "도민들이 지난 30여년 동안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의과대학 설립의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남에 국립 의과대학이 설립되면 200만 도민이 제대로 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건강권과 생명권, 행복권을 당당히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역 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안을 조속히 마련해 정부와 긴밀히 조율해 나가겠다"며 "의과대학이 지역의료 완결체계의 사령탑으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은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1990년부터 의과대학 유치를 추진해 왔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의대 신설 정원 배정은 빠져 전남 의대 설립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14일 열린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전남도에 국립의대 추진하는 것에는 먼저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하는 문제가 있다. 전남도에서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시면 저희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하며 의대 설립 가능성이 재점화됐다.
김 지사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의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 18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통합의대 설립 의사를 전달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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