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당선' 공식 유지할까…이낙연·송영길 광주 출마 판세 관심
광주 광산을 민주당 민형배 vs 새로운미래 이낙연
광주 서구갑 민주당 조인철 vs 소나무당 송영길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하는 더불어민주당 텃밭 광주에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나란히 광주에 출마해 민주당 후보와 맞붙으면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는 최근 광주 광산을, 송영길 대표는 광주 서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광주 광산을은 호남 대표 '친명계'(친이재명계)인 민형배 의원 지역구다. 민 의원은 지난달 29일 3인 경선을 통해 1차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승리했다.
이 대표가 광산을 선거구를 선택한 데는 정치적 상징성, 지리적 여건, 선거 조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광산을은 이 대표의 고향인 영광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이 대표 측근인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기반을 닦은 곳이기도 하다.
'친명' 대표 주자인 민형배 의원과 맞붙는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박시종 지지세와 '반 민형배' 정서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대표는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며 "정권교체 희망을 드리고 민주 세력을 재건해 광주와 호남을 다시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총선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대표가 인지도는 높지만 민 의원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형배 의원은 이번 총선 대규모 현역 교체 바람에도 홀로 살아남았다. 광주 8개 선거구 중 경선에서 승리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다.
'검찰 수사권 정상화' 정국에서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위해 탈당 후 복당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와 친명계의 지지를 얻었다.
광주 민심도 민 의원에게 쏠릴 것으로 전망한다. '윤석열 정권과 제대로 싸우라'는 게 광주 민심인데, '이재명 민주당'과 싸우려는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 수감 중인 송영길 대표는 광주 서구갑에 '옥중 출마'를 선언했다.
서구갑은 민주당에서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유일한 광주 재선 의원인 송갑석 의원을 누른 곳이다.
송 대표는 인지도 면에서 조인철 전 부시장을 한참 앞선다. 다만, 광주에 지지기반이 없고 아직 '옥중 출마'라 선거운동도 제한적이다. 송 대표가 신청한 보석을 법원이 허가할지가 1차 관심사다.
송 대표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이번 경선에서 패한 송갑석 의원과 같은 고향이다. 학생운동권 출신의 '86'세대라는 공통점도 있다.
조 전 부시장은 민주당 경선을 거치면서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서구갑은 송영길 대표에 대한 '동정여론'과 송갑석 의원의 조직 지원 여부가 관심사"라며 "아직까지 서구갑 판세는 안갯속"이라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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