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어디에 배치해야 하나…수술 투입 현실적으로 불가
전남대병원 고심…주 40시간 근로 두고도 고민
"보건복지부 세부지침 나와야 13일 현장 투입 가능"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대병원이 전공의 집단 사직 공백을 메꾸기 위해 지원 받은 군의관·공중보건의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12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은 각 8명씩 총 16명의 전문의·공보의를 11일 지원 받았다. 지원기간은 약 4주다.
전남대병원에 지원된 인력은 소아청소년과 1명, 신경외과 1명, 마취과 1명, 영상의학과 1명, 성형외과 4명 등 8명의 전문의다. 화순전남대병원에는 소아청소년과 1명, 내과 1명, 마취과 1명의 전문의와 일반의 5명이 투입됐다.
각 병원은 이날까지 지원 인력에 대한 교육 등을 지원하고, 13일부터는 의료 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응급실 배치 여부, 야간 당직 여부 등을 결정하지 못했다.
소아청소년과와 내과, 마취과 등 전문의 인력은 외래진료를 볼 수 있지만, 일반의의 경우 외래진료와 수술 집도가 불가능하다.
또 이들 소속이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인 만큼 실질적인 수술 투입 요청도 어렵다. 일각에서는 인력 지원 사유가 '전공의 사직'이기 때문에 기존 전공의들의 업무에만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보의들의 근무 시간도 주 40시간에 한정된다는 의견과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비용을 지급하고 비상 의료 체계인 만큼 주 40시간 이상 근무나 야간 당직 투입에 무리가 없다는 의견으로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각 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공보의 근무와 관련된 세부 지침을 받은 뒤 응급실이나 외래진료 배치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대학병원 관계자는 "13일부터 공보의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침도 없어 실제로 내일부터 근무를 시작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며 "공보의의 야간 당직 투입이 가능할 경우 이미 한계에 달한 기존 의료진이 체력적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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