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기억하고 교육하는 장소로 복원

전시설계 및 제작·설치 착수보고회 열려

28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의 '전시설계 및 제작·설치 착수보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4.2.28/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작업의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냈다.

검증된 서사와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콘텐츠를 6개 공간에 재현, 민주주의 현장을 기억하고 교육하는 장소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28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전시설계 및 제작·설치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송윤석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과 용역업체 시공테크 관계자, 5·18 관계자, 광주시민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추진단은 충실한 원형복원과 함께 오월정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마인드마크'를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도청 본관과 별관, 경찰국 본관, 도청회의실·도경민원실, 상무관 등 내부 공간별로 서사가 있는 스토리를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각 공간의 주제는 △다시 5월 △가자! 5월의 도청으로 △끝나지 않은 이야기 △우리 함께, 도청으로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로 구성된다.

특히 도청 추진단 수립 후 4년 간 수집해 온 대량의 구술, 사진, 영상, 음원과 다양한 검증되고 확보된 자료를 통해 5·18을 기억하고, 다른 5·18민주화운동 전시관들과 차별성을 둔다는 방침이다.

당시 도청 내부에서 발견된 탄흔 총 15발과 탄흔 흔적과 M16 탄두 등을 전시해 5·18민주화운동을 경험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처참했던 상황과 영상 효과 등으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도 그렸다.

세대간 소통을 위한 복합문화와 교육공간을 마련하고 기획 전시 등을 개최해 복합문화공간으로도 탈바꿈한다.

28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의 '전시설계 및 제작·설치 착수보고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시민들이 관련 책자를 보고 있는 모습. 2024.2.28/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보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당시 상황을 더 세세하게 재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추진단은 의견 수렴을 통해 실시 설계를 구체화하고 11월부터 제작·설치 공사를 진행해 2025년 10월 31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송윤석 추진단장은 "여러 가지 원칙을 통해 공간들을 어떻게 채울지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보고회에서 시민들이 제시해주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가며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5·18민주화운동 시민군의 마지막 항쟁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과정에서 건물 일부가 철거돼 복원 요구가 지속돼왔고, 문체부는 2019년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같은해 11월부터 설계를 추진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