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 위기'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그럼 우린 어디로?
29일 국회 정개특위 예정…선거구 재조정 가능성 낮아
예비후보들 선택지 고민…서삼석, 막판 여야 합의 당부
- 김태성 기자
(무안=뉴스1) 김태성 기자 = 4·10총선을 42일 남겨둔 28일에도 여야가 아직도 선거구를 획정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공중분해' 위기에 처한 전남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출마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29일 예정돼 있지만 국민의힘에서 '쌍특검' 반대 의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선거구 획정 논의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중앙선관위에서 국회에 제출한 현 획정안이 그대로 확정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영암군·무안군·신안군 선거구를 공중분해해 목포시·신안군, 나주시·화순군·무안군, 해남군·영암군·완도군·진도군으로 통폐합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전남 농촌지역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제출된 선거구 획정안이 원안대로 의결될 경우 농어촌 소멸과 지역간 갈등이 우려된다"며 농산어촌 지역간 균형발전을 고려한 선거구 획정이 추진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야가 선거구 획정 처리를 미루면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지난 21일을 넘겨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29일 합의안 도출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결국 선거구 획정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선거구획정위가 제출한 원안대로 이번 총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사실상 공중분해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이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들은 다시 새로운 지역을 선택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현재 영암·무안·신안에는 서삼석 의원을 제외한 김병도, 김태성, 정승욱, 천경배 등 민주당 소속 4명을 비롯해 국민의힘 황두남, 진보당 윤부식, 한국농어민당 김팔봉, 무소속 백재욱 등 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천경배 예비후보는 "원안대로 획정된다면 '지역을 어디로 할지' 캠프 식구들과 여러 가지 방안을 가지고 다시 논의해 봐야 한다. 다시 원점이다"고 말했다.
김병도 예비후보는 "선거구 획정이 미뤄지면서 예비후보들뿐만 아니라 유권자들도 어느 선거구에 누굴 지지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직까지 해당 지역에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현역의원인 서삼석 의원은 여야의 막판 합의를 촉구했다.
서삼석 의원은 "획정안은 농어촌 특성에도 맞지 않고 상식적으로 납득도 되지 않는다"며 "마지막까지 여야간에 합리적인 선거구 획정안이 도출될 거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고 당부했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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