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10만 쌍 바닷새 번식지 보존 결실…바다제비 폐사 95%↓
박우량 군수 "세계 최대 바다제비 번식지 보전·관리 앞장"
- 김태성 기자
(신안=뉴스1) 김태성 기자 = 전남 신안군은 세계 최대 바다제비 번식지이자 천연기념물인 칠발도와 구굴도의 서식 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한 복원 사업이 성공적인 결실로 이어졌다고 20일 밝혔다.
신안군의 넓은 해상에 분포한 작은 섬들은 봄, 가을철에 이동하는 철새들이 쉬어가는 중간 기착지(stopover site)이자 세계적인 주요 바닷새 번식지다.
바닷새 집단번식지로서 학술 가치가 뛰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금면 칠발도(332호)와 흑산면 구굴도(341호)가 대표적이다.
두 섬은 4종의 바닷새(뿔쇠오리,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가 10만 쌍 이상 번식하는 국제적인 바닷새 집단번식지다.
바다제비는 6월에 와서 10월까지 번식하는데 섬에서 자생하는 밀사초 뿌리 주변의 부드러운 흙을 파서 만든 굴이나 바위틈에서 번식하는 종이다.
전 세계 개체군의 80%이상이 신안 구굴도(최대 10만 쌍)와 칠발도(1만 쌍) 두 섬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종 보전을 위한 서식지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생태적인 가치도 높다.
하지만 섬에서 자생하지 않았던 쇠무릎 풀이 유입돼 번식지 교란이 일어나 매년 많은 수의 바다제비 폐사가 확인됐다.
신안군은 문화재청, 국립공원공단, 해양항만청, 지역 대학교 등 번식지 복원 협의체를 구성해 2011년부터 쇠무릎을 제거하고 번식에 필요한 밀사초를 이식하는 서식지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최대 1000마리 가량이 폐사했던 바다제비가 복원 사업 후 지난해 조사 결과 95% 급감한 43마리만 확인됐다.
군은 2026년까지 바다제비의 먹이, 번식 개체군 변화, 월동지 추적 등 다양한 생태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연구기관이 아닌 지자체에서 철새 서식지 개선을 위해 13년간 꾸준히 추진한 사례는 신안군이 전무후무하다"며 "신안의 섬들이 철새들의 낙원으로 되도록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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