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공의 200여명 사직서…의료대란 현실로(종합)

조선대병원 142명 중 108명 사직서 '75% 이상 집단 행동'
전남대병원 40명 사직…2차 병원 전공의도 동참

16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광주·전남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지며 의료대란이 현실이 됐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조선대학교병원 소속 전공의 142명 중 10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 중 75% 이상이 집단 사직에 들어간 것이다.

전남대병원은 이날 오전 본원 소속 10여명이 사직한 데 이어 현재까지 총 40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남대학교병원 측은 의대 증원 반발에 따른 사직 여부를 개별적 선택에 맡기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의료계에선 전남대학교 전공의 320명 중 190여명이 20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차병원인 광주기독병원도 39명의 전공의 중 26명이 사직서를 냈다.

전남 동부권에서 가장 큰 의료기관인 순천 성가롤로병원은 레지던트 7명, 인턴 6명 등 전공의 13명 전원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각급 병원들은 아직 사직서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공의들은 '20일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의료 공백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각급 병원들은 공백이 생긴 의료진 업무에 PA(진료보조) 간호사를 투입해 대응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대응안은 20일 발표된다.

전남대·조선대 의과대학생들의 '동맹 휴학'도 진행될 예정이다.

조선대는 이날 개강한 의대 1~2학년 수업, 앞서 개강한 3~4학년 수업이 모두 취소됐다.

대학들은 교육부 지침대로 동맹 휴학을 이유로 한 휴학계는 접수하지 않고, 일신상의 이유로 제출된 휴학계에 대해서는 검토를 거쳐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의료계 집단휴진에 따른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시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현실화하면 호남권역재활병원 등 공공병원 4곳, 보건소 5곳 등 공공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한다.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비상연락체계를 구축, 시민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지역 응급의료기관 21개소와 응급의료시설 5개소는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들에게 진료유지 명령을 발령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