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 민주당 텃밭 광주·전남 관전 포인트…친명계 약진 관심
민주당 18석 전석 석권…국힘·진보정당 1석 이상 목표
'이낙연 신당'·현역 교체율·전남 선거구 획정 결과 변수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갑진년 새해 최고의 이벤트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압승이 유력한 가운데 '현역 교체율'과 '친명계'(친이재명계) 약진 여부가 관심사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올드보이와 정치신인들의 선전 여부, 국민의힘과 진보정당의 지역구 의석 확보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 전남은 선거구 획정이 최대 변수다.
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광주 8석, 전남 10석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명' 체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현역 교체 여론이 높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교체율은 16대 61%, 17대 66%, 18대 52%, 19대 35%, 20대 47.3%였다.
직전 선거인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녹색돌풍'으로 광주·전남 18명 의원 중 15명이 새 얼굴로 교체돼 교체율은 83%에 달했다.
이번 22대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남 유권자 과반이 현역 의원 물갈이에 찬성하고 있어 10명 안팎이 물갈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회의원은 재선이나 3선 이상 의원이 많아야 지역 예산 확보와 상임위원장 등 호남 정치를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진 의원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후폭풍도 예상된다.
돈봉투 사건에 광주 1명, 전남 3명 등 4명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총선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친명계'의 약진 여부도 관심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이후 광주전남에서는 '이재명 바람'이 불면서 '친노' '친문'에 이어 '친명'이 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이름만 들어가도 적게는 7~8%, 많게는 10~15%가량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현역 의원과 도전자 중에서도 '친명계'끼리 경쟁하는 경우가 많아 결과가 주목된다.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창당'에 얼마나 많은 광주·전남 의원들이 참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0일 이재명 대표와 회동했으나 당내 혁신을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조만간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광주·전남에서 이낙연 신당에 공개적으로 합류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아직까지 없다. 오히려 반발하는 여론이 크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이병훈 광주 동남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강행할 경우 절연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대표적인 '친낙계'(친이낙연계) 현역 의원인 이개호 의원도 "지금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이고 하나된 민주당만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광주·전남 정치인 대부분이 이낙연 신당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민주당 텃밭에서는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드보이, 중진들의 귀환도 관심사다. 해남·완도·진도 출마를 확정한 4선 의원 출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대학 총장 출신인 양형일 전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올드보이들은 중앙 정치에서 소외된 호남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애초 출마를 준비한 6선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낮은 지지율 등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올드보이 귀환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신인 중에는 장·차관을 지낸 고위 관료 출신과 고검장을 지낸 법조계 고위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해 이들의 파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권인 국민의힘은 지역구 최소 1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한다. 지역구 의원 당선이 수년간 공들인 서진정책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가늠자가 된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이정현 전 의원과 '이준석 키즈'로 불리는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가능성을 보인다.
진보정당인 진보당과 정의당도 1석 이상을 노린다. 양 진보정당은 일찌감치 후보자 명단을 확정 발표하면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진보당과 정의당의 득표율 경쟁도 관심사다.
전남은 선거구 획정안 결과가 최대 변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달 5일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을 보면 전남은 10석이 유지됐으나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인다.
전남 동부권은 순천시가 갑·을로 분구돼 1석이 늘어난 반면 서부권에서는 '영암·무안·신안' 지역구가 다른 선거구와 통합되면서 1석이 줄었다.
서부권은 기존 목포시, 나주·화순, 해남·완도·진도, 영암·무안·신안 등 4개 선거구에서 목포·신안, 나주·화순·무안, 해남·영암·완도·진도 등 3개 선거구로 통합했다. 영광·함평·장성·담양은 그대로다.
서삼석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다른 선거구에 통합되면서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반면 동부권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을 두 선거구는 순천시갑, 순천시을, 광양시·곡성·구례군 3개 선거구로 늘어났다. 순천시는 단독 선거구 2곳을 가지게 됐다.
전남 국회의원 의석수는 변함이 없으나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면서 일부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어서 확정 전까지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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