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김영록 회동,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합의문 나올까
전향적 논의로 팽팽한 입장차 해소 여부 관심
주민 설득·지역 발전 계획 발표 등 거론될 듯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을 놓고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7개월여 만에 만남을 가지면서 공항 이전 해법을 담은 합의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전남 나주에 자리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광주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양자대화에 나선다.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합의문을 발표한 지난 5월에 이어 7개월여 만에 갖는 두번째 만남이다.
5월 회동에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이전 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확정해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또 소음 문제, 이주 대책, 지역발전 대책 등을 협의해 유치 대상 지역에 이전 설명회와 공청회를 함께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민간공항 문제는 별도로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도의 팽팽한 입장차로 인해 군공항과 민간공항 이전 문제는 이후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광주시는 그동안 군공항 유치의향서가 제출돼야 해당 지역을 토대로 지원책 마련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간공항 이전도 군공항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전남도는 이전지역을 위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을 설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간공항 이전도 이를 위한 전제로 군공항 이전이 이뤄지면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광주시가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무안의 일부 주민들의 반대도 거세다. 이들은 13일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영록 지사의 행사장 출입을 1시간30여분 정도 막고, 김산 무안군수의 이동을 저지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때문에 시도지사의 올해 두번째 회동이 실타래처럼 꼬인 민간·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서로 한발짝 물러서야 하는 상황에서 팽팽한 입장차로 인해 5월에 이어 또다시 문제 해법을 합의문에 담지 못하고 끝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광주시와 전남도가 전향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는 함평군의 군공항 이전 후보지 거론 반대와 군공항 이전 완료시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무안군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방안 등을 거론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4일에 김영록 지사가 3조원을 투입해 무안군 발전에 나서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만큼 군공항 이전시 무안군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광주시가 밝힐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민들 설득을 위해 광주시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전남도 내부에서는 KTX무안공항역사가 개통하는 2025년을 민간공항 이전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공항 이전 문제를 이 기간 내 매듭짓지 못한다면 무안군에 대한 모든 설득 작업이 중단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1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군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민간공항을 보내겠다고 선언해 달라는 요구에 광주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며 "광주시의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태도는 무안군민들에게 부정적 여론만 확산 시키고 있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광주시에서도 이번 만남을 통해 합의문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어떤 방향성을 가지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양 시도지사의 만남을 통해 공항 이전 문제가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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