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점심 도시락 식중독 의심 증상 환자 400명 넘어서

145개소에 800인분 납품…식중독 인과관계 확인 시 행정처분
식품제조가공업 영업등록 않고 영업…식재료 보관 등 불량 적발

뉴스1 DB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한 도시락 업체에서 납품한 점심 도시락을 먹은 뒤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5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소재 도시락 납품업체 A사의 도시락을 먹은 뒤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는 427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 업체의 점심 도시락을 먹은 전남 곡성군 소재 9개 기업 노동자 142명이 지난달 26일 복통과 고열,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광산구가 현장점검 등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기준 식중독 의심 환자는 지역별로 전남 곡성 142명, 함평 116명, 광주 광산구 97명, 장성 58명, 광주 북구 10명, 담양 4명 등 총 427명으로 늘어났다.

환자들은 병원 치료를 받거나 설사, 복통, 구토 등 공통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점심 도시락으로는 미역국, 미트볼, 계란버섯전, 코다리조림, 버섯볶음, 오이무침 등이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업체에서 지난 달 26일 당일 새벽 음식을 조리한 뒤 145개소에 800인분 가량을 납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재 보건당국은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식중독 환자들의 검체와 음식 성분 분석 등을 의뢰한 상황이다.

역학조사에서 A사는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A사는 일반음식점으로만 영업신고를 하고 식품 제조가공업 영업등록을 하지 않은 채 무허가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리종사자 22명의 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았고 가스레인지와 식재료 보관창고 청소 불량 등 위생적취급기준을 위반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영업장 또한 무단으로 확장한 정황도 적발됐다. 광산구는 업체에 과태료와 시정명령 처분을 내리고 무등록 영업 부분에 대해서는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업체의 음식과 식중독의 인과관계가 확인될 경우 추가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