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290㎜ 폭우' 광주·전남 토사유실 등 피해속출(종합)
광주 49건·전남 231건 비 피해 신고…곳곳 도로 통제
인명 대피에 농작물·문화재 피해…19일까지 최대 400㎜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사흘간 광주와 전남에 최대 290㎜의 물폭탄이 쏟아지고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되면서 토사 유실, 도로 통제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신안 홍도 120.0㎜, 광양 105.4㎜, 담양 봉산 102.0㎜, 광주 광산 65.5㎜, 영광 낙월도 62.0㎜ 등을 기록 중이다.
호우특보가 발효됐던 15일부터는 해남 땅끝 290.0㎜, 구례 성삼재 266.0㎜, 여수 돌산 261.0㎜, 곡성 석곡 247.5㎜, 강진 성전 226.0㎜, 신안 홍도 223.5㎜, 담양 봉산 223.0㎜, 해남 북일 213.0㎜, 광주 광산 172.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시간당 최다 강수량은 광양 73.6㎜, 흑산도 44.0㎜, 곡성 석곡 40.0㎜, 영광 낙월도 38.0㎜, 신안 자은도 36.5㎜, 담양 봉산 34.5㎜등으로 집계됐다.
계속된 비로 호우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14일부터 전남에서는 23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17일 오전 11시24분쯤 광양시 중동의 한 건물 지하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쯤에는 영광군 군남면 한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주택으로 유입, 주민 1명이 대피했다.
오전 8시42분쯤엔 광양시 중마동 한 초등학교 뒷산에서 씨름부 체육관 내부로 토사가 쏟아졌다. 소방당국은 방수포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오전 4시13분쯤 담양군 담양읍 한 마을에서는 토사 유실로 15세대 주민 16명이 대피했고, 오전 1시9분쯤에는 곡성국 목사동면 한 주택 인근으로 낙석이 떨어져 3명이 대피했다.
광주에서는 15일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4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광산구 월계동에 가로수가 쓰러졌고, 오전 8시22분쯤엔 북구 삼각동 삼각산 인근에서 도로로 토사가 유실돼 소방당국이 현장조치를 취했다.
북구 본촌동에서는 오전 3시45분쯤 주택 침수 우려 신고가 있었고, 광산구와 남구 일대에서 도로가 침수됐다.
농작물 피해와 문화재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해남 553㏊(벼 45㏊, 무화과 6㏊, 부추 등 2㏊), 강진 95㏊, 곡성 3㏊ 등 총 651㏊가 침수됐다.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주변의 석축이 이탈됐고, 나주목 향교 부근 담장과 순천 송매정 원림 소나무가 쓰러지는 등 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계속된 비로 홍수특보도 유지 중이다. 곡성군 섬진강 금곡교, 태안교와 구례군 섬진강 구례교와 곡성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등이 우려되고 있다.
국립공원 입산도 차질을 빚고 도로 통제도 이뤄지고 있다. 무등산과 지리산, 다도해국립공원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광주에서는 둔치주차장 11개소와 하천변 산책로 188개, 광천1·2교, 광암교, 극락교, 광신대교 등 하부도로 5곳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전남은 보성~화순 국지도 58호선 법면 유실구간 7.8㎞, 구례 노고단 군도 12호선 14㎞구간, 국도 22호선 전남 화순군 동복면 칠정리 동복터널 상·하행 구간을 통제 중이다.
기상청은 19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100~200㎜, 전남서부남해안에는 300㎜, 전남동부에는 4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광주와 전남에 시간당 20~40㎜의 세찬 비가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계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만큼 산사태와 낙석 등에 유의하고 침수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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