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정전·농작물 700㏊ 침수'…341㎜ 물폭탄 광주·전남 피해 속출

광주 아파트 정전·지하철 침수 등 피해 신고 135건
전남 도로 침수 등 63건 복구 완료

5일 오후 광주 지하철 1호선 공항역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제공) 2023.5.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무안=뉴스1) 최성국 기자 = 사흘간 최대 341㎜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광주·전남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6일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광주소방본부는 전날 내린 집중호우와 관련해 총 135건의 시민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7시4분쯤 광주 북구 삼각동에서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며 한전설비를 건드려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인해 인근 아파트 등 772세대가 정전피해를 겪었다. 오후 9시13분쯤 응급복구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인근 주민들은 2시간 9분 동안 불편을 겪어야 했다.

같은날 오후 4시42분쯤에는 광주지하철 1호선 공항역 지하 1층에 위치한 대합실이 물에 잠겼다. 지하철은 공항역을 무정차 통과 운행했고 소방당국은 소방호스 8본을 활용해 물 200톤 가량을 배수, 같은날 오후 5시53분쯤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소방당국은 공항역 역사 내 출입구 이설공사 구간을 타고 빗물이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

앞서 오후 4시10분쯤에는 광산구 신가동 한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유출돼, 도로에 물이 고였고, 오전 8시49분쯤에는 동구 금곡동 인근에서 가로수가 전도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밖에도 광주소방본부는 도로침수 10건, 나무 쓰러짐 7건, 토사 유출 7건 등 26건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했다. 배수지원은 9건, 소방시설 오작동은 100건이었다.

이날 새벽시간에는 호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별다른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전남소방본부에는 총 63건의 호우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소방본부는 같은 기간 도로침수, 나무 쓰러짐, 토사유출 등 58건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무안 도로 등 침수된 5곳에 대한 배수지원 작업을 벌였다.

순천과 고흥, 장흥, 해남, 무안에서는 총 5건의 가로수 쓰러짐사고가 벌어졋고, 강진군 국도23호선에서 발생한 도로 토사유출도 복구가 완료됐다.

특히 이번 비로 전남에서는 보성 350㏊, 강진 100㏊, 장흥 70㏊, 고흥 5㏊ 등 525㏊에 달하는 밀·보리 도복 피해가 발생했다. 또 고흥 133㏊, 강진 40㏊, 보성 2㏊ 등 175㏊의 조생종 벼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산림청이 전남지역에 산사태 주의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시간당 20~50㎜의 비가 쏟아진 영암군에서는 3가구 5명이 긴급 대피 후 귀가조치됐다.

광주와 전남지역 모두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비로 인해 완도 노화, 보길, 금일, 소안, 노화 넙도는 단계별 제한급수 해제가 추진된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