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요양병원 화재로 20명 경상…용접 불꽃 튀어 발화 추정(종합2보)
환자 136명 등 186명 구조·대피…60대 작업자는 의식 회복
10일에도 연기 나 대피소동…소방점검 위법사항은 안나와
- 최성국 기자, 이승현 기자
(화순=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전남 화순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20명이 연기를 흡입했으나 모두 경상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를 5차례 정밀 수색한 결과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기를 흡입해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던 60대 작업자도 의식을 회복했다.
19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9분쯤 화순군 화순읍에 위치한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대응2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대원 270명, 소방장비 23대 등을 동원해 화재 발생 약 46분만인 오후 3시25분쯤 모든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병원 환자 15명과 병원 관계자 등 5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속속 퇴원하고 있다.
보일러실 공사 작업자 60대 A씨는 연기 흡입으로 의식을 잃어 전남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A씨는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했고 화상 등도 입지 않아 경상 환자로 재분류됐다.
해당 건물은 지상 1~4층에 암재활센터, 한방재활센터, 장기노인요양센터 등 병원 시설과 골프연습장이 입주해 있고 지하 1층에는 사우나·찜질방이 운영되고 있다.
요양병원에는 136명의 환자, 병원 관계자 50명을 포함한 186명이 머물고 있었다.
치료를 마친 환자들과 요양병원 환자들은 광주·전남요양시설로 분산 이동조치됐다.
소방당국은 요양병원 지하층 보일러실에서 A씨 등 2명이 2인1조로 환풍기 보수를 위한 용접 작업을 하던 도중 불꽃이 튀어 주변으로 연소확대된 것으로 추정했다.
건물 지하에 목욕탕이 위치해 수건 등 가연물이 많아 불이 손쉽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에서는 지난 10일 오후 6시8분쯤에도 보일러실 전기 배전반에서 연기가 나 소방당국의 조치가 이뤄졌다.
당시 화재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연기가 피어올라 건물 안에 있던 100여명이 자체 대피한 바 있다. 이후 진행된 건물 소방 점검에서는 별다른 위법사항이 적발되지 않았었다.
그나마 9일 전 발생한 대피 경험에 이날 요양병원 관계자 등의 환자 대피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졌고, 속보설비 작동, 스프링클러 작동이 원활히 이뤄져 대형 인명 피해는 빚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분석했다.
소방당국은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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