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법 5·18 2단체 "진상규명 방해하는 김형미 어머니집 관장 규탄"
"노태우 아들은 만나놓고 특전사 왜 안 되냐"
오월어머니집 '무대응'…'화합 의미' 주먹밥 나누기도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공법단체 5·18 2단체는 17일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이날 광주 남구 양림동 사단법인 오월어머니집 앞에서 '김형미 관장 퇴진 촉구 집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집회는 앞서 오월어머니집 등 시민단체가 공법단체 주최의 '특전사회와 함께하는 행사'에 대해 비판적인 성명을 내놓은 것에 대한 반발에서 이뤄졌다.
지난 13일 공법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특전사회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선포식을 예고했는데, 오월어머니집을 비롯한 수십개 시민단체가 반대 의견을 냈다.
발포명령자와 암매장 등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용서와 화합' 행사를 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이들 입장이다.
공법단체 측은 "김형미 관장은 개인의 사적 감정으로 5·18진상규명의 첫발을 딛고자 하는 행사를 파행으로 치닫게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5·18과 사회적 갈등이 해소되면, 본인의 위치가 좁아지고 오월어머니집의 존재·명분이 없어질 것이라는 불안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2020년 5월 전 대통령 노태우씨의 아들 노재헌씨와 오월어머니집이 만났던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단체는 "광주학살 원흉 노태우는 '진정한 사과'가 있었냐"며 "아들 노재헌에게 90도로 인사를 하며 만난 것은 무엇이냐. 진정한 사과도 없었는데 아들 노재헌은 누구의 승낙을 받고 민주묘지에 참배했냐"고 비판했다.
이어 "계엄군이 자식 잃은 오월어머니에게 '친어머니'처럼 모시겠다고 하고, 이 아름다운 광경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 '죄'고 '정치적 쇼'냐"며 "그것이 오월어머니집 관장으로서 해야 할 직무이고 품성이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형미 관장은 더이상 '진정한 사과'라는 추상적인 언어로 선량한 광주시민과 5·18유공자들을 우롱하지 말라"면서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형미 관장을 비롯한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집회 초반 부 김형미 관장이 잠시 오월어머니집 밖으로 나와 걸린 현수막 등을 살펴보긴 했지만 본격적인 시작 이후에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묵묵부답했다.
또 공법단체 측과 오월어머니집을 지키러 온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원이 현수막 문제로 갈등을 빚어 쌍방폭행, 경찰이 출동하는 등의 사고가 있었지만 당사자인 오월어머니집 측은 아니었다.
외려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5·18의 화합'을 상징하는 주먹밥을 만들어 집회 종료 후 전체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한편 이번 논란의 발단인 공법단체와 대한민국특전사회가 함께하는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선포식은 오는 19일 예정대로 강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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