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작업 힘들어…" 부모와 함께 살던 집에 방화, 30대 아들 송치

양파작업하다 말다툼…주택 전소

전남 해남경찰서의 모습.(전남지방경찰청 제공)/뉴스1

(해남=뉴스1) 이승현 기자 = 부모와 말다툼을 한 뒤 거주하던 집에 불을 지른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전남 해남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씨(37)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시44분쯤 해남군 화산면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던 주택에 휘발유를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은 화재발생 2시간46분쯤인 이날 오후 4시30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60대 부부는 피신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택은 전소돼 소방서 추산 약 8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A씨는 부모와 함께 양파 심는 작업을 한 뒤 집으로 돌아와 방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집을 나선 뒤 불이 났다'는 마을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A씨의 행방을 뒤쫓았고, 오후 4시30분쯤 집에서 약 4㎞ 떨어진 해남군 현산면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양파작업 과정에서 부모와 말다툼을 했고, 작업이 힘들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구속 수사를 이어왔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