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목포시-신안군 통합, 민선 8기에는 다를까

박홍률 시장 "통합문제, 미룰 수 없는 과제" 구애
박우량 군수 "2026년 7월1일이 적기" 구체적 제안

목포시 전경.(목포시 제공)/뉴스1

(목포·신안=뉴스1) 박진규 기자 = 민선 8기 들어 전남 목포시와 신안군의 통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양 자치단체간 통합 문제는 수차례 논의가 오고 갔음에도 목포시가 다소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 오면서 주춤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6·1 목포시장 선거에서 박홍률 시장이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이후 목포시가 통합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신안군이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박홍률 전남 목포시장/뉴스1 ⓒ News1

박홍률 목포시장은 지난달 30일 민선8기 첫 시민과의 대화에서 '무안반도 통합'을 주장했다.

민선6기 목포시장 시절에도 무안반도 통합을 주장했던 박 시장은 이날 "목포와 무안 그리고 신안의 행정통합을 통해 전남 서남권의 물류와 관광을 책임지는 광역경제권 조성과, 자족도시 건설 그리고 청년 인구 증가로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안군과 신안 주민들을 설득하고 유대를 강화해서 목포시민과 신안군민이 협업을 하고 끈끈한 인연을 맺자는 것"이라며 "서남권통합성장추진단을 신설하고 신안군과의 통합을 1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효과적인 통합을 이루기 위해 타 시·군 통합사례 및 통합 인센티브를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공동으로 계획중이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는 목포시청 광장에서 지난 8월30일부터 9월 1일까지 '추석맞이 신안군 우수농수산물 구매운동'을 전개해 800여만원 상당의 신안군 농수산물을 구매하는 등 통합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가운데)가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현장을 찾아 복구상황을 살피고 있다.(신안군 제공)2022.9.6/뉴스1

박우량 신안군수는 통합 논의와 관련 1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지역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이번이 통합의 최적기라고 생각한다"며 "목포시가 통합에 진정성이 있다면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군수는 "지난 2018년 신안군수에 당선된 이후 목포시에 신안만의 통합은 안된다. 1단계 목포-신안, 2단계 목포-무안 통합을 통해 무안반도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찬성이다. 하지만 우리 군민들이 예전에는 95%까지 찬성을 했는데, 통합을 하면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거나 변방으로 물러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에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며 "통합이 됐을 때 장단점을 잘 설명을 해서 주민들이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사항을 잘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합 시기에 대해 "통합 자치단체가 출범하려면 현 단체장의 임기가 끝나야 한다"며 "민선 9기가 출범하는 2026년 7월1일이 적기"라고 제안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한 2년밖에 남지 않아 그렇게 충분한 시간은 아니다"며 "내년에 통합을 의결하더라도 특별법을 만들고 여러 준비할 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합을 위해서는 정치적인 차원의 소외, 목포시 채무의 신안군 분담,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금 분배 등의 문제로 반대하는 신안군민들을 설득하는 게 우선 과제다.

박 군수는 지난해 7월 민선7기 3주년 군정 주요성과 보고회에서 "예전에는 주민들이 통합이 되면 발전이 빨라진다고 생각했으나 몇천억짜리 다리가 개통되고 야간여객선 운항에 복지시스템도 목포보다 몇배 잘 되니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안군 압해도와 중부권 주요 5개 섬(자은, 암태, 팔금, 안좌, 자라)을 연결하는 천사대교.(신안군 제공) ⓒ News1

신안군과 무안군, 목포시를 포함한 무안반도 통합논의는 지난 1994년 이후 수차례 이어져 왔다.

하지만 무안군의 완강한 반대로 인해 무안군을 제외한 목포시와 신안군의 선 통합론이 제기됐다.

이후 민선 7기 시절 김종식 목포시장과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해 방송프로그램과 지역단체 토론회 등에서 신안과 목포의 통합을 공식화했다.

양 단체장은 통합 시점으로 목포시는 2024년, 신안군은 2026년쯤으로 밝히면서 통합 논의는 진전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초 한국섬진흥원 유치를 놓고 양 자치단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다시 찬바람을 맞았고 이후 더 이상의 논의가 없는 상태였다.

04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