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까지 닥친 '힌남노'…전남서 주민 7000여명 대피, 가로등 쓰러지기도

오후 9시 기준 '태풍경보' 발효돼
광주는 아직까지 피해 접수건 없어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5일 오후 저녁 정부세종청사 홍수대책상황실을 찾아 제11호 태풍 ‘힌남노’ 접근에 따른 대응상황을 점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2022.9.5/뉴스1

(무안=뉴스1) 이수민 기자 = '태풍 경보'가 발효된 전남 곳곳에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북상 중인 전남에 5일 오후 9시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오후 9시 기준 서귀포 남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0hPa, 최대풍속 47㎧다.

전남소방본부에는 오후 10시까지 피해 신고가 17건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고 대부분이 경미한 사고다.

오후 7시59분 영광군 영광읍의 한 주택에서 옥상 침수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 후 조치했다.

오후 8시52분에는 광양시 마동에서 도로 위에 나무가 떨어져 통행을 방해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는 처리가 완료돼 차량 통행이 가능한 상태다.

오후 9시14분 영광군 백수읍 백암리에서 전신주와 가로등이 쓰러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안전조치 후 해당 사안을 군청에 인계했다. 정전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남도청 자연재난과도 구조물 안전화 작업과 주민 대피 등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

오후 4시쯤 강한 파도가 덮쳐 신안군 흑산면 흑산도 선착장이 400㎡ 파손됐다. 마을과는 떨어진 소규모 시설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날 오전 배들이 이미 육지로 대피해 추가 피해도 없었다. 자연재난과는 현재 파손 부위에 안전조치를 마쳤으며 6일 조사 후 복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후 10시 기준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7035명(영암 1097명, 순천 808명 등)이 대피소로 대피했다. 전남도는 대피소를 확대해 현재 307곳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방본부에는 상가에서 간판이 흔들린다, 하수구 이물질로 침수가 우려된다는 신고 등이 잇따랐다.

한편 경보가 발효된 인근인 광주의 경우 현재까지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가 없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에 6일 아침까지 100~300㎜,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400㎜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의 태풍 최근접 시기는 6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남남해안을 중심으로 호우와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그 밖의 지역으로도 태풍특보가 점차 확대되겠다"며 "태풍의 진로와 이동 속도에 따라 근접시기 등이 유동적이니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