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노트북 해킹 '시험지 유출' 광주 대동고 학생 2명 퇴학 조치

교장 "머리 숙여 깊이 사죄…재시험 안 치른다"
교육청, 대규모 감사…교직원 징계 필요시 학교에 요청

이철수 광주 대동고등학교 교장이 17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험지 유출 사건 관련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2.8.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교사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지와 답안지를 유출한 광주 대동고 학생 2명이 퇴학 조치와 함께 전과목 '0점' 처분을 받았다.

이철수 광주 대동고 교장이 17일 오전 11시 광주시교육청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 관련 사과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장은 "시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며 모든 교직원도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한밤 중 학생들의 교무실 무단 침입과 교사 컴퓨터 해킹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보안관리 감독의 부실에 대한 책임도 전적으로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생활교육위원회에서 2명의 학생에 대해 퇴학 처분을 결정, 이달 말쯤 징계 처분이 확정될 예정"이라며 "2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성적도 전과목 0점 처리하고 재시험은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경찰 수사 결과 발표 통보를 받고 교과협의회 두 차례,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세 차례 논의 끝에 최종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교육청 정책국, 교육국, 행정국, 감사관 관련 부서가 투입돼 대동고 시험지 유출에 대한 대규모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학사 업무 관리, 교사들 노트북 관리, 교내 경보 장치 관리 등을 감사하고 있다.

감사관에서 관련 부서의 감사 결과를 취합해 교직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할 시 학교법인에 징계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 교장은 이날 '시교육청의 징계 요청에 따를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며 "학교법인 징계위와 교육청 재심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대동고 2학년 학생 2명은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유출해 부정시험을 치른 혐의(업무방해·공동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로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학생들은 올해 3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13~14차례에 걸쳐 야밤에 교무실 등을 침입해 악성코드를 설치,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렸다.

해당 고교에서는 지난 2018년 3학년 중간·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공모해 빼돌려 각각 징역 1년6개월을 선고 받았다.

h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