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역사왜곡 일베 회원들, 5·18묘지 찾아 '사죄'
- 김호 기자
(광주=뉴스1) 김호 기자 =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 또는 폄하, 희생자와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일베 회원 2명이 10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반성과 사죄의 뜻을 밝혔다.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이들에 대한 고소 취하를 검토하기로 했다. 5·18 희생자 묘지에서 엎드려 절하는 일베 회원들.(대책위 제공) 2014.7.10/뉴스1 © News1 김호 기자
</figure>5·18 역사를 왜곡·폄하해 희생자와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 후 반성했다.
10일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0대인 일베 회원 2명은 이날 광주시 북구 운정동 5·18 묘지를 참배하며 사죄의 뜻을 밝히고 군복무 중인 1명은 자필 반성문을 보내왔다.
5·18 묘지를 찾은 일베 회원 2명은 광주지검에서 5·18 3단체(민주유공자유족회, 민주화운동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및 5·18기념재단 측에 사과하기도 했다. 역사왜곡 및 모욕 글을 올렸던 일베와 디시인사이트 게시판에도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들은 반성문 및 사과문을 통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5·18을 왜곡·폄하한 점에 반성한다"며 "희생자와 유족에게 상처를 입힌 점에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들이 직접 5·18 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참배하고 반성 및 사죄의 뜻을 밝힘에 따라 고소 취하를 검토하기로 했다.
한 피해자는 "평생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행동은 용서할 수 없지만 자식처럼 어린 아이들의 앞길을 생각해 고소 취하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TV조선과 채널A에 출연한 4명과 일베 회원 등 네티즌 5명을 포함해 총 9명을 5·18 역사왜곡과 관련해 지난해 6월 광주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네티즌 5명 가운데 일베 회원 1명은 최근 대구지법 서부지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1명은 기소중지됐다.
또 종편 출연자 4명 중 2명은 '증거불충분' '혐의없음' 으로 검찰이 불기소해 대책위가 서울고검에 항고했으며 나머지 2명에 대한 수사는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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