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낙점' 윤장현, 텃밭 전략공천에도 '사면초가'

명분 없는 전략공천 지역 여론 '악화', 지역시민단체도 비판 가세
윤장현 "YS·DJ도 전략공천해, 진정성 있게 다가설 것"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는 5일 광주시당에서 공천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힘으로 광주를 바꿔 정권교체의 초석이 되겠다"고 밝혔다.2014.5.5/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figure>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전략공천했지만 지역 각계의 반대여론이 확산되며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윤장현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이 당선에 가까운 광주지역 정치지형에도 당을 탈당한 후보들이 단일화할 경우 승리가 어렵다는 여론조사에 '우군'이던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사면초가'에 빠진 것이다.

윤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을 받았음에도 광주시장 당선에 '빨간등'이 켜진 것은 전략공천의 명분이 약한데다 지역 시민단체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밀어부친 전략공천에 대해 광주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철저한 '지분 나눠먹기'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 대표는 새정치의 명분으로 '기득권 포기'를 내세웠지만 자신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하며 '제 식구 챙기기'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당내 광주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다투던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을 제치고 꼴찌였던 윤 전 위원장을 '낙점'하며 이 같은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윤 전 위원장이 지난 달 1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중앙당의 전략공천을 받지 않겠다. 경선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천명했음에도 이에 아랑곳하지 하고 전략공천을 강행한 두 대표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윤 전 위원장에 대한 지역 시민단체 등 각계의 날센 비판도 윤 위원장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다.

참여자치21은 지난 4일 긴급성명을 통해 "중앙당이 윤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한 날은 안철수 대표가 광주시민의 정당한 주권을 날치기 한 치욕스러운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책임 있는 정당이 광역단체장 후보를 발표하면서 연휴를 앞두고 그것도 늦은 밤에 발표한 것은 스스로 잘못된 결정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임을 자인한 셈"이라며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중앙당의 전략공천 발표 뒤 연일 반대집회를 열고 있는 '공정경선수호 시민연대'도 "광주시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개혁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여론조사 (지지도) 10%대의 특정인을 전략공천하는 '정치테러에 가까운 만행'을 저질렀다"며 "광주 자존심에 먹칠한 두 대표는 광주시민 앞에 사죄하고 전략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전략공천 논란에 대해 윤장현 후보는 5일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의 바람과 전국 선거의 승리, 당이 추구하는 가치, 광주의 '박원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과 당헌의 규정에 따라 중앙당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략공천'과 '정략공천'을 혼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략공천은 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도 젊은 피를 수혈하고 소외된 약자들이 정치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가 살아온 과정을 시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진정성을 갖고 설명하면 시민들의 응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내 비판적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be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