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유방암 진단 지르코늄-89 아세안국가 첫 수출
- 김태진 기자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국산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Zr-89)’가 처음으로 아세안국가 수출길에 올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RFT-30 사이클로트론에서 생산한 지르코늄-89를 태국 원자력연구소(TINT)에 수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르코늄-89는 체내 약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영상용 방사성동위원소로, 반감기가 길어 의약품, 나노 바이오소재 등의 장기간 이동을 추적하는데 뛰어나다. 지르코늄-89는 주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PET)에 쓰이며 종양, 면역연구 등 다방면에 활용된다.
이번 수출물량은 3mCi(밀리퀴리, 0.5 mL 용량)로 1회 사용량이지만 수백만 원에 해당한다.
원자력연은 이번 소량 수출로 TINT의 유방암 진단제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향후 실험이 끝나면 정기적으로 지르코늄-89를 태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TINT는 현재 유방암세포를 찾아내는 유방암 진단제 개발이 한창이다.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 정병엽 소장은 “고도화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시스템으로 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기술의 아시아 허브로 자리매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자력연 사이클로트론응용연구실 박정훈 실장은 “지르코늄-89는 차세대 방사성동위원소로 다양한 의약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며 “동위원소 생산 조사장치, 정제 및 분리장치 시스템 등 독자 개발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스템도 수출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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