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일자리 소개하고 6000만원 챙긴 필리핀 브로커 송치

대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 전경./뉴스1
대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 전경./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불법체류 외국인 20명에게 숙박업소 객실 청소원 일자리를 소개해주고 수수료로 6200만 원을 챙긴 필리핀 브로커가 검찰에 넘겨졌다.

법무부 대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필리핀 국적 A 씨(53·여)를 대전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 씨는 2019년 10월부터 대전·충남·충북 소재 숙박업소에 같은 국적 불법체류 외국인 20명을 호텔 객실 청소원으로 불법취업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취업 알선을 대가로 1인당 매월 10만~30만 원, 총 6200여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는데 자신이 소개한 이들의 급여를 자신의 계좌로 수령한 뒤 수수료를 공제한 후 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수료에 불만을 품은 이들에게 불법체류 신분이라는 약점을 이용해 “경찰이나 출입국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하기도 했다.

대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A 씨가 불법취업을 알선한 필리핀인 20명 중 8명에게 강제퇴거 조치가 취해졌으며, 나머지 12명은 소재 파악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불법체류 외국인에게 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에 대해 수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이들을 불법고용하는 업주에 대해서도 단속을 통해 엄정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zzonehjs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