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서 카약 타고 주민 구조한 목원대 권선필 교수 ‘의인상’
- 박찬수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권선필 목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가 호우피해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나선 공로로 ‘LH명예의인상’을 받았다.
목원대는 권선필 교수가 2024년 제2호 LH명예의인으로 선정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로부터 상장과 포상금 500만원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LH명예의인상은 LH가 임직원 급여공제로 마련한 나눔기금을 활용해 재난·주거안전 관련 위험한 상황에 타의 모범이 된 의인에게 수여된다.
권 교수는 지난 7월 10일 폭우에 하천 제방이 무너지며 침수된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에서 자신의 카약을 이용해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전에는 7월 8일 오후 5시부터 10일 오전 5시까지 156.5㎜(누적 강수량)의 많은 비가 내렸다.
당시 정뱅이마을 전체가 침수되며 27가구 주민 36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주민들은 인명 피해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소방 당국의 구조는 물론 권 교수 같은 의인들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대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이 마을 주민이었던 권선필 교수는 보관 중이던 1인용 카약을 꺼냈다. 그는 물바다가 된 마을 곳곳을 돌며 집 안에 고립된 주민들을 찾아다녔다. 마을이 물에 잠긴 탓에 차량이나 다른 구조 장비로 접근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이었던 그는 고립된 주민을 발견하면 카약에 태우고 자신은 물속에 들어가 수영하며 카약을 밀어 구조하는 방법을 택했다. 권 교수는 119구조대원 등과 함께 이런 방식으로 고령의 주민들과 반려견을 구했다.
권 교수는 “이번 상은 소방 당국과 구조에 함께한 주민 모두의 노력 덕분에 받은 것”이라며 “인재 양성과 연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학 총장은 “목원대 교수가 지역의 안전을 위해 헌신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목원대는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교육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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